메뉴 건너뛰기

close

 고 장자연씨(자료 사진).
고 장자연씨(자료 사진). ⓒ KBS

경찰이 고 장자연 문건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고 장자연씨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20일 오전 10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가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싸이월드 등 리스트가 유포된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인물은 유력일간지 대표와 광고사, 기업체 임원 등 10여 명이며 리스트는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또 장씨의 유족이 고소한 유력인사 4명 중 일부가 인터넷에 떠도는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오 과장은 "리스트에 나온 인물과 유족이 고소한 4명에 대한 소환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사실관계 조사를 끝낸 후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문건의 사실 관계 확인은 리스트에 나온 인물과 피고소인 4명에 대한 조사 없이 불가능하지 않냐"고 묻자 그는 "장자연 문건 관련 인물들의 소환 여부와 시기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장자연 리스트'의 진위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트에 오른 인물의 명예를 존중해야 한다는 경찰의 의지로 해석된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분당경찰서장실에서 기자들을 따로 만나 "문건 내용을 제대로 수사하기 위해 그동안 27명으로 운영하던 수사전담팀을 41명으로 증원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리스트와 관련해서 무고한 사람이 불필요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최대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매니저 유장호 재수사할 것"

또한 오 과장은 "지난 18일 KBS가 보도한 문건 입수 경위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전 매니저 유씨가 모든 문건을 태웠다고 하는 진술이 거짓으로 판명됐다"며 "조만간 그를 소환해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과장은 "유씨가 문서 유출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고, 피고소인이자 중요 인물이기 때문에 지난 18일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KBS가 유씨의 회사 건물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오는 게 CCTV에 찍혔다"며 "경찰이 KBS 보도가 거짓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SBS <8 뉴스>가 19일 장씨가 사망 전 유씨와 1시간 가까이 통화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경찰은 "장씨가 사망 전 유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문자 3건만 보냈을 뿐"이라며 오보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오지용 형사과장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유력인사 피고소인 4명은 성매매 특별법의 적용을 받나?
"프라이버시 문제로 말씀 드릴 수 없다."

- 문건 유출 경위의 수사진행 상황은?
"KBS 문건 유출 경위가 사실로 밝혀져, '가지고 있던 모든 문건을 없앴다'는 유모씨의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 유씨가 문건을 유출하는 데 과실이 있었다고 인정한 만큼 원본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다."

- 유씨를 제외한 인물들을 출국 금지할 계획이 있나요?
"출국 금지는 유씨 1명뿐이다.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

- 유씨가 장씨의 사망 당일 장씨와 1시간 동안 통화한 기록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
"1시간 동안 통화한 사실이 없다. 사망 당일 장씨는 통화를 2건 했다. 유씨는 총 23건 통화하고 문자를 보냈다. 유씨가 장씨와 직접 통화한 사실은 없고 문자는 3건을 보냈다."

- 유씨의 소환시기는?
"말할 수 없다."

- 피고소인들은 경찰서로 소환하나?
"사실이 있으면 발표하겠다."

- 장자연이 사건 당일 통화한 사람은 누군가?
"말할 수 없다."

- 문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고 했는데 피고소인 없이 사실확인이 가능한가?
"장자연 문건 관련 인물들의 소환 여부와 시기는 아직 말할 수 없다."

- 유씨 언제 조사하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 리스트 확보할 방법이 있나?
"사본이 추가로 더 있을 걸로 판단되는 만큼 리스트의 소재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

- 피고소 7명 중 왜 유씨만 출국금지를 했나?
"사건 관련 중요 인물이라서 (그렇게) 했다."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장자연#분당경찰서#유장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