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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8일 오후 5시 55분]

배우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배우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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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없는, 단 5분 동안 진행된 '도돌이표'였다.

탤런트 고 장자연(30)씨의 전 매니저 호야스포테인먼트 유장호(29)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고 장자연씨가 부당함과 싸우다가 죽음으로 마감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단지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문건 작성 강요한 적 없고 언론사에 넘긴 적도 없다"

이른바 장자연 문건과 관련, 그는 "장씨에게 문건 작성을 강요한 적도 없고, KBS 등 언론사에 문건을 전달한 적도 없다"며 "맹세컨대 고인의 명예를 더럽힐 만한 행동은 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어, "장씨의 현 소속사 대표인 김아무개씨가 나와 4건의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현재 저와 관련돼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법적 소송은 단 한건도 없다"며 "김씨의 주장에 대해 명명백백 밝히고 싶지만 경찰 조사 중이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유 대표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무엇이 궁금해 하는지 보도를 통해 알고 있지만 경찰이 현재 조사 중이다"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유 대표에게 "(장자연 문건) 밝히지 않고 이대로 가는 거냐", "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 "서세원씨와는 평소 친분이 있었냐" 등 질문들을 쏟아냈지만 유 대표는 "서세원씨는 처음 만났다, 경찰 조사에서 다 나올 것"이라고 짧게 답변한 뒤 기자회견장을 벗어났다.

기존입장 되풀이... 전날 밤엔 구체적으로 자신 입장 설명

그러나 유 대표는 기자회견 전날인 지난 17일 밤 11시께부터 1시간 동안 입원 중이던 서울 송파구 S병원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이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문건 작성 경위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유 대표는 당시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통해 "회사에 잘 적응하고 있는 줄 알았던 장씨가 2월 중순부터 지인을 통해 나에게 연락을 취해 오다 지난 2월 28일 장씨를 만났다"며 "그날 장씨가 먼저 로드매니저 등에게 협박당한 음성이 녹취된 것을 들고와 도움을 요청했다, 장씨가 나를 믿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씨의 말을 들었으면 누구라도 인간적으로 도와주고 싶었을 것"이라며 "(김아무개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일했을 때 배우와 매니저들이 김씨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많이 봐 그 당시 폭행을 외면한 것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었다"고 장씨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배우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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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은 진술서와 편지 총7장... 사본 만들기는 했다"

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문건은 그가 장씨를 만난 지난달 28일 작성됐다. 유 대표와 장씨는 해당 문건을 가지고 변호사에게 가져가 자문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는 장씨가 지난 7일 죽음을 택하면서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형사고발을 위한 진술서 4장과 장씨가 나에게 쓴 편지 3장, 총 7장으로 문건을 만들었고, 진술서를 따로 복사해 장씨에게 주고, 내가 원본 7장을 복사해 사본 1부를 포함 총 14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장씨가 그렇게 된 후 가족들에게 문건을 보여준 후 함께 봉은사에서 태웠다"고 밝혔다.

특히 유 대표는 "문건 내용이 (KBS에)보도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문건을 주거나 공개한 적이 없다"며 "유족들이 봤을 때 내가 유출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정말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증거로 KBS 기자가 '문건 확보 사실을 알리며 유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보낸 문자도 기자들에게 공개하며 "여러 버전으로 작성됐는지, 소각한 문건과 동일한 문건인지 등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 때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성상납 명단'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유 대표는 "당시 진술서 중 여자로서 상당히 수치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명단을 봤지만 실명은 이야기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경찰, 문건 유출 혐의 수사 진행 중... 유족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한편, 경찰은 유 대표의 문건 유출에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서가 유출됐을 시점에 유씨가 소속이 다른 기자 2명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장씨의 유족들 역시 유 대표가 성상납 강요 등 진위를 알 수 없는 내용을 동의 없이 언론에 공개했다며 유 대표 등 7명을 명예훼손 및 문건유출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장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씨도 조만간 일본에서 귀국해 경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배우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뒤 승용차을 타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배우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뒤 승용차을 타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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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자연, #연예인 접대, #성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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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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