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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간부가 하청 직원을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대불산단 내 서해마린 엔지니어링(주)(이하 서해마린) 하청기업인 대광기업 소속 직원 조영민씨가 원청 간부인 서해마린 부장에게 폭행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동료들에 의하면, 어제 오후 3시경 4m 높이의 난간에서 작업 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흡연을 하던 대광기업 소속 조영민씨를 서해마린 부장이 이를 나무라면서 조씨를 마구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안경이 부러지고 코와 목뼈가 심하게 다쳐 입원 치료중이다.

 

 폭행으로 부상당한 하청업체 직원 조영민씨
폭행으로 부상당한 하청업체 직원 조영민씨 ⓒ 변철진

 

주변 동료들에 의하면 조씨가 심하게 다쳐 피를 흘리는 과정에서도 폭행한 서해마린 부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같은 회사 다른 부장은 조씨를 향해 "그따위로 일하려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광기업 소속 한 직원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으면 피라도 닦아주면서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 안합니까"라며 "아무리 우리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라 해도 엄연히 사장과 관리자가 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우리 관리자한테 이야기 하면 됩니다. 마치 자기 직속 부하인 양 폭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폭행을 비난했다.

 

또한 다른 동료 직원은 "그동안의 서해마린이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보여준 행동들은 비상식 그 이상"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하청업체라 사장도 서해마린에게 아무런 항변도 못해"라고 말했다.

 

피해자 조씨는 당시 상황을 말하면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서해마린 다른 부장이 내게 온갖 욕설을 해대며 회사를 그만 다니고 싶냐는 말에 더 큰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서해마린 측에서는 "안전수칙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민주노총 서남지부 일반노조 장문규 위원장은 "작업장내에 폭행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반드시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서해마린측의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서해마린 엔지니어링(대표이사 이동춘)은 선박 구성부분품 제조업으로 해치커버(Hatch Cover), 로로장비(Ro-Ro System) 등 주요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본사가 경남 김해에서 가동 중에 있으며, 물류비 절감을 위해 대불산단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목포2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불#하청직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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