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개통예정으로 전철(국철) 1호선에 신설되는 가칭 당정역 명칭을 둘러싸고 그동안 '당정역'으로 하자는 마을 주민들과 '한세대역'으로 하자는 한세대학교측의 입장이 엇갈려 논란이 계속되자 군포시가 공모를 통해 명칭을 결정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시에 따르면 군포시민을 대상으로 우편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0일간 가칭 당정역 명칭 공모 응모를 접수하여 응모작을 대상으로 오는 4월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시 지명위원회에서 심의해 역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모하는 명칭은 지하철 이용객들이 알기 쉽고 부르기 쉬운 역명으로, 지역특성 및 미래비전을 함축하는 의미를 담아야 하며, 1인 1점에 한정해 접수하고 지정 공모양식 이외의 접수분은 공모에서 제외된다.(문의: 교통행정과 교통시설팀 390 - 0294~5)

군포시 관계자는 "역 명칭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만큼 공정성 위해 공모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다"며 "공모신청을 받아 3-4개 역 명칭을 1차 선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설문조사와 전화여론조사를 실시, 지명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칭 당정역은 군포시가 사업비 300억원을 전액 부담해 현재의 군포역과 의왕역 사이 군포시 남쪽 1.2Km 하행 지점에 연면적 2298㎡(철골조+SRC. 지상 2층)의 초현대식 선상(線上) 역사 형태로 건립중으로 신도림역까지 30분, 시청역까지 5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군포시 관내에는 전철 1호선의 군포역을 비롯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4호선의 산본, 대야미역, 수리산역이 자리하고 있어 가칭 당정역이 개통되면 6개로 늘어나며 군포1·2동(당동, 당정동) 지역 7만여명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한편 가칭 당정역 명칭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일부 시의원은 세금으로 건설되는 역인만큼 당연히 지역 고유지명이 '당정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세대측은 학교앞에 위치하고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점을 들어 '한세대역'으로 하자는 입장으로 엇갈린채 기싸움을 벌여왔다.

한세대학교는 지난 2008년 1월 한세대역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학생, 시민, 시민단체를 포함한 범시민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세대역'으로 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군포시에 제출하는 등 대대적인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이 지역명칭인 '당정역'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2만7천여명이 넘는 군포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웰빙군포산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카페 회원들도 한세대역 명칭에 부정적인 반응이 높다는 점에서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적지않다.

역명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자 군포시는 "시민의 세금으로 짓는 역사이니만큼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지명위원회를 거쳐 역명칭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군포시가 명칭 공모를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군포네티즌 카페에도 관련 내용이 올려지자 하루도 안돼 14명의 회원들이 당정역, 신산본역(한세대역), 산본제일역 등 희망하는 역명을 댓글로 올리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열기가 뜨겁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역사가 신설되는 당정동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미래지향적 생활기반을 바탕으로 산본신도시에 이어 제2의 군포 신도시에 해당되는 곳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의 중심이라는 점을 대학·시·주민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