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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폐업 중단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

 

기타 제조회사 콜트˙콜텍의 노동자들과 문화예술인들은 4일 오후 1시 서울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회사 측의 부당한 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노동자 측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타를 만들게 해달라는 것뿐"이라며 "회사 측이 3월 말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해외 원정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2년 전 콜트˙콜텍은 노조 결성과 적자를 이유로 국내 공장 문을 닫고 해외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됐다. 이들은 700일이 넘게 거리에서 복직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장은 외제차, 노동자는 길바닥... "불매운동 하겠다" 

 

노동자들은 20여 년 동안 좋은 기타를 만들기 위해 창문 하나 없는 작업장에서 일했다. 이 결과 콜트˙콜텍은 세계 기타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유명 회사가 됐고, 박영호 사장은 한국에서 120번째의 부자가 됐다.

 

이렇게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콜트˙콜텍의 사장과 노동자들은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사장은 해외에 공장을 만들어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길거리에서 투쟁을 700일이 넘도록 이어가고 있다.

 

콜트˙콜텍 이인근 지회장은 "박 사장이 세계적인 기타 업체로 키운 우리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 그러고 나서 자신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해외를 누빈다"며 사장을 비판했다.

 

사회를 본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박영호 사장이 우리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며 "계속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낙원상가에 있는 콜트˙콜텍 직영점이 망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악기쇼에 가 콜트˙콜텍의 부당 해고 실상을 알리겠다"

 

이날 콜트˙콜텍 노조원 측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악기쇼에 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회사의 부당한 행동과 악덕 사장의 실체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4월 1일부터 4일간 독일에서 열리는 악기쇼에 콜트˙콜텍 노동자 4명, 금속노조 1명, 문화예술인 3명 등 총 8명이 참가해 길거리 공연, 사진전, 퍼포먼스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독일금속노조, 독일 NGO 단체, 독일 문화예술인 등과 접촉중"이라며 "모두 함께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또 콜트˙콜텍 노동자와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만든 콜트˙콜텍의 다큐멘터리 <기타 (基他 - Guitar)>를 17일 저녁 8시부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입니다.


태그:#콜트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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