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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우지수가 7,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국시간으로 3일 현재(현지 시간 정오) 금융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지난 주말 종가보다 219.59포인트(-3.11%) 하락한 6,843.34를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가 7,0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7년 10월 이후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이밖에도 나스닥 지수, S&P 500지수 등도 모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최대의 보험회사 AIG가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탓이 가장 크다.

 

또한 유럽의 최대 은행 HSBC 역시 지난해 57억 3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2007년 191억 달러보다 70% 가까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HSBC는 177억 달러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6,100명을 감원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 AIG는 지난해 4분기에만 총 617억 달러, 주당 22달러 95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AIG가 1년 전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주당 2달러 8센트 손실보다 무려 10배를 넘어서는 대규모 손실이다.

 

미국 정부는 결국 AIG를 살리기 위해 300억 달러의 자금을 들여 우선주를 매입하는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기존의 구제금융 자금에 대한 금리도 인하해 AIG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 방안이 발표되었기 때문인지 다우지수의 하락 속에서도 AIG의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그동안 미국 정부가 네 번에 걸쳐 AIG에 지원한 자금은 총 1,800억 달러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씨티그룹(50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450억 달러) 등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 정부가 AIG 살리기에 힘쓰고 있는 것은 워낙 덩치가 큰데다가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비중도 높아 만약 AIG가 무너질 경우 그 파장을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지분이 36%까지 확대되어 사실상의 국유화 과정으로 들어선 씨티그룹에 이어 AIG 역시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미국 정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증시#다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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