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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갈대숲에서 겨울철새 큰부리큰기러기를 잡아 먹는 삵이 카메라에 잡혔다.
 주남저수지 갈대숲에서 겨울철새 큰부리큰기러기를 잡아 먹는 삵이 카메라에 잡혔다.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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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삵이 겨울철새인 큰부리큰기러기를 사냥해 뜯어먹는 귀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작가 최종수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장이 1일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촬영한 것이다.

최 지회장은 "카메라에 잡힌 삵은 자기 덩치보다도 더 큰 큰부리큰기러기를 사냥해 갈대숲에 묻어두었다가 안전한 곳에서 먹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로 물고 갈대숲 언덕 위로 올라가기 위해 몇 번 시도했지만 먹이가 너무 커서 옮기는 것이 어렵자 그 자리에서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삵은 야행성이지만 굶주린 삵이 사냥하여 갈대숲에 숨겨놓았던 큰부리큰기러기를 다시 먹기 위해 낮에 대담하게 나타나 주변을 경계하면서 배를 채웠다"고 덧붙였다.

고양이과에 속하는 삵은 다른 고양이과 동물과 같이 야간에 활동하며 산림지대의 계곡이나 물가나 관목으로 뒤덮인 산간 개울에 서식한다.

삵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서남부,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등에 분포하며 만주, 일본의 쓰시마 섬에 서식한다. 몸길이 55∼90cm, 꼬리길이 25∼32.5cm이며, 덩치는 고양이보다 크고 몸 전체에 반점이 많고 꼬리에는 분화된 가로띠가 있고 몸과 다리는 짧은 편이다.

큰부리큰기러기를 뜯어먹다가 주변을 경계하며 보고 있는 삵
 큰부리큰기러기를 뜯어먹다가 주변을 경계하며 보고 있는 삵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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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 코로부터 이마 양쪽에 흰 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꼬리는 몸길이의 절반 정도이다. 발톱은 매우 날카로우나 작으며 황백색이다.

주남저수지는 엄폐가 용의한 갈대숲이 있고 사냥감인 설치류와 오리기러기 등이 풍부한 최고의 서식지로 지난해에도 몇차례 삵이 출현했다.

삵은 '살쾡이'라고도 하며 50대 이상의 시골 출신에게 낯설지 않은 동물이다. 삵은 족제비, 너구리와 더불어 주남저수지에서는 최고의 포식자다. 삵은 1950년대 이전까지는 우리나라 산간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산업화·도시화와 함께 쥐약과 기타 살충제 등을 먹고 죽은 동물을 먹어 급속하게 줄어들어 환경부에서는 멸종 위기 동식물 2급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최종수 지회장은 "삵은 개체 수가 비교적 많고 1년에 3~4마리의 새끼를 낳아 번식력 높지만 주남저수지의 서식지 환경이 파괴되면 언제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며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생존하고 있는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고양잇과의 야생동물 삵인 만큼 각별한 보호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큰부리큰기러기를 잡아 뜯어 먹다가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삵
 큰부리큰기러기를 잡아 뜯어 먹다가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삵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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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삵,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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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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