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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국내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한나라당 내 이상득 전 부의장측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측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24일, 최근 집권 여당 내부의 교통정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공개 행보와 관련 "이 의원이 대통령의 친형이기 전에 6선 관록의 중진의원 아니냐. 중진 의원이 나서서 '문제를 같이 풀어 나가자'고 젊은 후배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 최고위원은  "다만 이상득 전 부의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기 때문에 오히려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내지는 비난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이 전 부의장의 정치행보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가해 한나라당 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공 최고위원은 "이상득 전 부의장이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설득하고 다니고 있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엔 그 책임이 오히려 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전가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거듭 이 전 부의장의 광폭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사회자가 "지금 '호가호위'란 표현을 쓰셨는데 사실 정치권에선 '만사형통'이란 말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고 하자 "뭐 지금 엄연히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된다, 라고 하는 사명의식이 있는  국회의원들도 많이 계시고…"라며 "첨예한 이해가 당 내에 주욱 만연해 있는데 어떤 자리를 가지고 이야기하게 되면 금방 또 소문이 나기 때문에 이상득 의원의 경우는 지금까지 그런 것은, 적어도 '정치권 내'에선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권 내(內)'라는 조건을 달아서, 여권 내부에서  이상득 전 부의장의 각종 인사개입설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소위 '상왕정치'라는 비판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켜간 답변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계 일각에선 공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이  최근 김무성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과 회동했던 이상득 전 부의장이  김무성 의원에게 '차기 원내대표를  제안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 등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이날 공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2월 임시국회 뒤 원내대표 선출 주장에 대해" 원래 임기는 5월까지다"라며 조기 원내대표 선출에 반대하고 "탕평이라는 것은 평화시에 가능한 것이고 위기 시엔 책임의식이 강한 사람이 당 지도부의 일원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친박계 원내대표설'도 일축했다.

 

그는 친이-친박간 갈등의 씨앗으로 거론되고 있는 당협위원장 재선출과 관련해서도, "당협위원장을 40~50명의 대의원들이 선거로 뽑게 되면 늦게 복당한 친박계 의원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현역 중심으로 하게 됐을 땐 지난 총선과 대선 시에 열심히 자기 지역을 일궈놓은 (원외) 위원장들이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면서 "적절하게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 의원과 단체장 선거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전혀 인정하지 않을 경우 얼마나 불이익이겠느냐"며 "우선은 '공동위원장' 제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위원장은 현역 중심으로 가지만 (그간) 지역을 쭉 지켜왔던 분에게 일정 기득권을 인정해 주는 방안 등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절충안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태그:#공성진 , #이상득 , #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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