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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거주하면 전라도 지역을 둘러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큰 마음먹고 한 번 가면 주로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반드시 가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거문도 였습니다. 거문도에는 특이하게도 영국군이 잠 든 작은 무덤 두 개가 있는데, 지난 1885년 발생했던 소위 '거문도사건'이 그 배경입니다.

 

영국군이 거문도를 점령한 것은 블라디보스톡에 있던 러시아 해군 요새와 북태평양의 또다른 목표들을 점령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하려던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영국군대가 거문도에 진지를 구축한 이후에 영국군 약 8명 가량이 거문도에서 목숨을 잃었고, 이들 중 두 명은 시신이 고향으로 가지 못 한 채 지금까지 거문도에 묻혀 있습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지금까지 영국정부는 거문도의 한 중학교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모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주)일상에서 거문도 서도 일대의 야산을 사들여 리조트개발을 시작하는 등 거문도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거문도에 관광객들이 찾는 이유는 거문도의 절경 뿐 아니라, 약 두 시간 가량 유람선을 타고 가서 볼 수 있는 '백도' 때문입니다.

 

백도(白島)는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약 28km 떨어져 있는 무인도로, 크게 상백도군과 하백도군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적도에 나타나 있는 섬은 모두 31개이고, 때때로 물에 잠기는 바위섬까지 합하면 99개로 백 개가 조금 안 되어 일백 백(百) 자가 아닌 흰 백(白) 자를 붙였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1979년 섬 일대가 명승제 7호로 지정된 백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연근해에는 각종 어류들이 풍부합니다. 현재 상백도에는 무인등대가 있는데, 과거에는 배를 정박시키고 섬을 올라갈 수 있었지만, 자연훼손을 우려해 지금은 섬 전체에 유람선은 정박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코레일, 거문도 홍보위해 3월부터 50% 할인

 

최근 환율때문에 해외여행이 줄고 국내여행이 늘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문도를 비롯한 섬들을 여행하려는 이들에게는 자동차 비용 이외에 뱃삯을 지불하는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여수와 거문도, 또는 녹동항과 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선에는 성수기 외에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같은 현실을 한국관광공사와 코레일이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1월 25일 한국관광공사 호남협력단과 코레일 영호남지사, 청해진해운사, 그리고 남해안투어여행사 등이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거문도와 백도 관광객들에 대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시행되는 이번 관광상품은 부산과 목포를 잇는 경전선과 녹동항과 거문도를 잇는 여객선, 그리고 거문도와 백도를 연결하는 유람선 등 기존 경비의 50%만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누적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전선을 비롯해, 거문도 운항 여객사 등에게도 관광객들을 보다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월11일은 전국 코레일 영업부 직원들 약 1백여명이 사전 답사 차원에서 거문도와 백도를 직접 돌아봤습니다.

 

'한국의 지중해 거문도', '하늘이 허락해야 볼 수 있는 백도'... 환상의 섬

 

1박2일의 일정으로 돌아본 이번 거문도와 백도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그림을 본 듯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한국의 지중해'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는 거문도는 거문도 등대를 비롯해 선녀바위 등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적당한 코스가 돼 주기도 하거니와, 섬의 특산물인 은갈치를 비롯해 신선한 활어회와 해산물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여수시의 지원으로 '민박'집들의 숫자도 부족하지 않고, 시설 또한 모텔급의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백도'의 절경은 보는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고, 기묘한 바위들과 바다위에 떠 있는 판타지영화의 촬영장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문제는 이 백도를 직접 보기 위해서는 하늘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점 입니다. 백도 주변의 높은 파도로 인해 유람선이 출항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는 3월부터 실시하는 '할인'기간에는 백도유람선의 출항여부에 따라 예약 2일 전 까지 관광객들에게 미리 공지를 하고, 백도 관광이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여행 관계자는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친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환상의 섬'을 둘러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그려보기를 추천합니다.  예약 및 문의 남해안투어 (www.namda.co.kr)

 

사진으로 감상하는 거문도 백도.. 그 비경을 따라서

 


태그:#거문도, #백도, #섬,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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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부산, 영화, 문화, 종교 중심의 글을 쓰는 <뉴스M>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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