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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만 유독 김주열(1943~1960)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해서는 3.15를 우리 스스로 모독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3.15의거 국가 기념일 제정운동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김주열추모사업회 입주 문제를 먼저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송순호 마산시의원은 20일 열린 마산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3․15아트센터에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가 입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19의 기폭제가 된 김주열 열사에 대해 마산에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3·15아트센터는 국비 등 세금 640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준공해 개관했으며, 이곳에는 대극장과 소극장·전시실·국제회의장·강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마산시립예술단 등 예술단체들의 사무실이 있고, 3·15 관련 단체 중에는 3․15의거기념사업회가 사무실과 자료실을 두고 있다.

 

지난해 개관에 맞춰 김주열추모사업회는 3․15아트센터 안에 사무실을 둘 것을 요구했지만, 마산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단체는 항의의 뜻으로 개관식 때 노천 사무실을 열기도 했다.

 

마산시의회에서 김주열추모사업회를 3․15아트센터에 입주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두 번째로 나왔다. 김재철 마산시의원은 개관을 앞둔 지난해 4월 5분 발언을 통해 요구했으며, 그래도 해결되지않자 송순호 의원이 재차 촉구하고 나선 것.

 

송순호 의원 "3.15아트센터 입주단체 결정과정 소상히 밝혀야"

 

이날 송순호 의원은 “1960년 3월 15일 이후 마산시민은 김주열 시신이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르기 전까지 용공분자 폭도로 내 몰렸고, 3.15 이후 27일만인 4월 11일에 최루탄이 눈에 박힌 김주열 학생의 시신이 마산 중앙부두에 떠올랐으며 이게 격분한 시민들은 다시 2차 의거를 일으켰고 결국 김주열의 주검이 4월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이때부터 마산은 반란의 도시에서 민주성지가 되었으며, 마산시민은 곧 김주열이었고 김주열은 마산시민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면서 “그래서, 3.15와 4.19 역사에서 김주열을 빼고는 그 역사를 설명할 수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 의원은 “김주열추모사업회에서도 마산시에 3.15아트센터 입주를 요청하였지만 거절당했고, 거절한 이유와 3.15아트센터 입주단체 결정과정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특별한 이유와 입주단체 결정 기준과 절차가 별도로 없었다는 것만 확인되고 있다”면서 “마산시는 김주열추모사업회가 왜 입주가 안 되는지, 그리고 3.15아트센터 입주단체 결정과정을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입주단체의 결정과정이 폐쇄적이고 독선적인 밀실행정으로 이루어졌다면 3.15 정신인 자유, 민주, 정의란 시대정신을 저버린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마산시민의 열망이기도 한 국가기념일 제정운동이 한창인 이 때에, 3.15와 4.19의 상징인 김주열 열사를 추모하는 김주열추모사업회가 3.15아트센터에 입주하지 못하고 홀대를 받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국민들로부터 마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게 되고 국가기념일 추진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가지 현상을 통해 김주열에 대한 역사적 상징성과 국민들의 맘에 자리 잡고 있는 김주열에 대한 인식의 정도를 똑똑히 보고 있다”며 “마산에서만 유독 김주열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해서는 3.15를 우리 스스로 모독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3.15의 정신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우리 고장의 자랑찬 역사로 인식하고 있는 민주성지 마산이 김주열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3.15를 전국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김주열추모사업회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김주열, #3.15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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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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