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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일출장소로 유명한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이 제2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의 대왕암이다. 우리나라의 남단에 위치한 대왕암은 동해 가운데로 불쑥 나와 있는 돌출부분이다.

 

ⓒ 변종만

 

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해송 15000여 그루가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송림에 연인과 함께 걸으면 저절로 사랑이 싹트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송림 끝 대왕암 가는 길에 1912년 설치되어 지금까지 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울기등대(등록문화재 제106호)가 있고,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가파른 절벽을 만들며 공원 옆 해안가의 풍경을 아름답게 한다.

 

송림과 울기등대를 돌아보고 구름다리를 건너 대왕암의 층암절벽과 기암괴석이 거센 파도와 어우러지는 모습을 구경한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옛날 임금들이 신하들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와서 경관을 즐겼다는 일산해수욕장도 둘러볼 수 있다.

 

울산관광가이드(http://guide.ulsan.go.kr)에 대왕암의 전설과 자연환경이 소개되어 있다.

 

〈일찍이 신라의 문무대왕이 죽어 동해 바다의 한 곳 수중에 장사 지내니 왕의 유언을 따라 왕비도 죽어 한 마리의 동해용으로 변해 하늘을 날아오르다 이곳 등대산 끝 용추암 언저리에 숨어드니 그때부터 이곳을 대왕암이라 불러오고 있다.

 

이 산의 북쪽은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일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찰랑이는 물결은 찾는 이의 발길을 묶어 놓는다. 이곳 전망이 좋은 곳의 아래에는 천연동굴이 있어 예로부터 용굴이라 전해오고 있다〉

 

대왕암에서 가까운 곳에 방어진항이 있다. 방어진항은 울산만 입구에 자리한 천혜의 어항으로 오래전부터 조선업이 번성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중반에 발행된 우편엽서 속에 각종 선박들이 가득 들어찬 방어진항의 모습이 나오고, 지금은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가까이에 있다. 한때는 인근의 장생포항과 함께 고래잡이로도 유명했다.

 

방어진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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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종만

 

내가 방어진항에 들렸던 2월 5일 아침에도 그물에 걸린 고래가 막 항구로 실려와 5m정도 되는 범고래를 카메라에 담았다. 처음 본 범고래의 등은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이었다. 만져보니 감촉이 보드라우면서 고무공처럼 탄력이 있다.

 

방어진항은 오징어와 멸치잡이 배들이 많이 들어온다. 바닷가에서는 그냥 노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도 오징어나 멸치를 배에서 내리고, 생선이나 얼음을 리어카로 나르고, 크기별로 박스에 담으며 바쁘게 생활한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9시 30분경에 열리는 오징어 경매도 구경거리다.

 

ⓒ 변종만

 

멸종 위기에 처해 1986년 포경이 금지된 고래에 대해 알아보려면 남구 장생포에 있는 고래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고래박물관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위치하고, 사라져가는 포경 유물을 수집ㆍ보존ㆍ전시함은 물론 고래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박물관 주변에 고래 고기를 파는 식당이 있다. 

 

1층에 어린이체험관, 2층에 포경역사관과 매표소, 3층에 귀신고래관과 고래해체장 복원관, 4층에 전망대, 야외광장에 포경선과 야외데크가 있고 요금은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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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울산, #대왕암, #방어진항, #고래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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