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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화왕산성 동문쪽 모습
▲ 화왕산 억새 태우기 배바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화왕산성 동문쪽 모습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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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와 관련해 누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에 관심이 높다. 지난 9일 발생한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창녕경찰서는 조만간 김충식 창녕군수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경찰은 김인규 창녕부군수를 지난 16일 소환해 조사했으며, 문화관광과 등 관련 부서 공무원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또 경찰은 이번 행사 주관단체인 배바우산악회 관계자도 조사했다.

당초 경찰은 지난 18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조사를 벌이면서 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었다. 경찰은 김충식 군수의 소환 날짜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있으며, 안전조치 미이행과 관리감독 책임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군청 홈페이지에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군청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번 참사로 화상을 입고 투병 중 사망한 고 강기석(65)씨 장례식이 19일 마산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고인은 지난 9일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에 갔다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안타깝게도 지난 17일 숨을 거두었다.

장례식은 유가족과 친지들의 애도 속에 열렸으며, 고인은 김해 한림면 낙원공원묘원에 묻혔다. 강기석씨까지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공무원노조 "축제성 행사 무리한 강행 반대"

창녕에서는 당분간 축제성 행사를 없애거나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창녕군지부는 18일 "축제성 행사와 3·1 민속문화제의 무리한 강행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무원노조 지부는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에서 발생한 사고수습을 위하여 밤낮없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군민들은 이번 사고의 빠른 수습과 피해자의 지원을 위하여 성금모금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등, 온 군민이 하나같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자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3·1 민속문화제는 경남지역 최초 3·1독립운동 발상지인 영산지방의 항일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행사였다"라며 "당초 행사의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호국선열지사에 대한 위령제를 올리는 선에서 대폭 축소하여 기념하는 정도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무리하게 모든 행사를 추진하기 위하여 일정을 연기하여 3월 20일경 개최하는 것은 3·1 민속문화제의 명칭과 의미에 전혀 부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예산만 낭비하는 행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 지부는 "창녕군에서 계획하고 있는 축제성 행사는 향후 6개월 이내 실시하지 않는 것이 옳다"면서 "만약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할 경우 조합원은 3·1 민속문화제 행사에 대한 일체의 지원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창녕군은 축제성 행사에 대한 군비 지원 및 모든 행정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창녕지역 농민단체는 화왕산 참사 위문 성금을 모아 창녕군에 전달했다.
 창녕지역 농민단체는 화왕산 참사 위문 성금을 모아 창녕군에 전달했다.
ⓒ 창녕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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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모금 계속... 5억1900여만원 모아져

이번 참사로 실의에 빠져있는 유족과 부상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기 위한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창녕군연합회와 (사)한국농촌지도자창녕군연합회, 창녕군생활개선회 등 농민단체들은 18일 창녕군에 총 6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농민단체들은 오는 3월 5일까지 모금운동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김인규 부군수를 비롯한 창녕군청 간부공무원들도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19일 새마을운동 창녕군지회는 1100만원, 창녕군 토목직 공무원 100만원, 조유행 하동군수와 직원들이 1500만원을 기탁했다.

신용주 재부산향우회장과 향우들이 1000만원, 재마창진 창녕향우회, 거제시창녕향우회도 피해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냈다. 박성호 창원대학장도 직원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300만원을 창녕군에 전달했다.

기업체도 나섰는데, (주)코아스틸 2000만원,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1000만원, 풍산건설 200만원, 동경토건 200만원, 창녕건축사협회 100만원을 기탁했다. 창녕군은 19일 오전까지 총 324건에 5억1900여만원의 성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태그:#화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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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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