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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마지막 단관극장인 드림시네마를 아시나요?
1964년 1월 1일 개관한 옛 화양극장의 지금 이름인데요.

대형영화관(멀티플렉스)에 밀려 정겨운 단관극장들이 하나 둘 우리 곁에서 사라질 때도 그 명맥을 힘겹게 이어왔지만 경영난과 서대문 사거리 일대 재개발로 작년초 철거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드림시네마 측은 40년 역사를 함께 해온 관객들과 추억을 되새기고 남기기 위해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남아 있는 영화들을 재상영해 왔습니다.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 자리한 화양극장(드림시네마)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 자리한 화양극장(드림시네마)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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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2007년 12월 운좋게 드림시네마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제니퍼 그레이 주연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영화 <더티댄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이 추운데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추억의 영화관을 기리기 위해 찾은 수많은 관객들로 붐볐고, 의자가 비좁고 불편했지만 다들 귀 익은 노래와 음악, 젊은 날의 풋풋하고 생기넘치는 모습을 간직한 영화 속 주인공들의 힘찬 춤과 열정 그리고 사랑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화의 감동과 매력의 씨앗을 뿌려온 드림시네마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아직 영화관 건물이 철거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화양극장 역사 40년 중 최다 관객 동원작이라는 홍콩 르와르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웅본색2>의 멋드러진 간판만이 쓸쓸히 내걸려 있습니다.

앳된 장국영과 카리스마 넘치는 주윤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곳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처럼 점점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참 할리우드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으로 주윤발이 한국을 찾았다 하던데, 드림시네마에 내걸린 <영웅본색> 간판 속 그를 직접 본다면 어떤 감회에 빠질지 궁금합니다. 암튼 사라질 화양극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한때 홍콩 르와르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한때 홍콩 르와르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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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퍼붓는 총알 세례에도 주인공들은 간지나는 멋을 부렸다는...
 마구 퍼붓는 총알 세례에도 주인공들은 간지나는 멋을 부렸다는...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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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처럼 드림시네마도 사라진다.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처럼 드림시네마도 사라진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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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윤발, 그의 카리스마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 시리즈가 바로 영웅본색이다.
 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윤발, 그의 카리스마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 시리즈가 바로 영웅본색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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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드림시네마, #주윤발, #장국영, #화양극장,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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