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에 위치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잔류농약검사를 전담할 현지검사소가 개소돼 안양지역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에 대한 사전 검사가 가능해져 주민들에게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이 공급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8일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농산물 잔류농약검사를 전담할 안양농수산물검사소를 설치하여 시험운영기간을 거쳐 3월 1일부터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검사 등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안양농산물검사소는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산동 2층에 473.5㎡(143평) 규모로 사무실, 기기분석실, 시료전처리실 등과 질량분석기,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초고속액체크로마토그래피 등 29종 49대의 최신 분석장비를 보유하여 11명이 3교대로 상주하면서 24시간 주.야간 상시검사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안양농산물검사소 문의 ☎ 031-423-3991)
농산물검사소는 농산물 경매 전 무작위 표본추출방식으로 수거한 농산물과 나물류 및 생약을 대상으로 동시다성분분석법을 통해 6시간 이내에 잔류농약검사뿐만 아니라 206개 항목 222성분의 유해물질 잔류검사를 함에 따라 먹거리 안전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한 경매 전단계부터 농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경매 전일 21시 전후 입고되는 농산물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결과를 통보해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나 유해물질이 검출될 경우에는 해당 농산물은 전량 압류·폐기한다.
특히 해당 부적합농산물 또한 작물 재배지 시·군에서 압류·폐기하며, 기준 미달품 출하자는 전국공영도매시장에 출하가 제한되는 등 엄격한 제재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그동안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상시 검사소가 없는 관계로 유입되는 농산물에 대해 1주일에 한 번만 농약 잔류 여부를 검사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그냥 유통돼 시민들의 건강이 무방비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007년 안양에서 유통된 깻잎에서 클로르타로닐 성분이 기준치인 5ppm의 3배가 넘는 17.9ppm, 취나물에서 클로르필리포스 성분이 기준치 0.01ppm의 26배인 0.26ppm 검출되는 등 14건이 적발됐으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시중에 유통된 바 있다.
이와함께 지난 1997년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장할 당시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일부 조합의 유입이 무산되면서 안양1동 남부시장에서 농산물이 유통되고 있어 그동안 잔류 농약 검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적극 대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불안이 높아진 시점에서 안양농산물검사소가 업무를 개시함에 따라 부적합 농산물의 사전차단과 검사강화로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 매출 증대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동안 수원과 구리농산물검사소에서 농산물 7천754건(재래시장 3천254건, 4천500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63건(년 3.4%)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려 농산물 6264㎏을 압류 폐기처분하는 한편 해당 시.군과 식약청, 국립품질관리원 등에 검사결과를 통보해 행정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경기도내 설치한 농산물검사소는 기존 수원,구리에 이어 이번에 안산(19일 개소)과 안양지역에 2곳이 추가로 개소됨에 따라 농산물 경매와 유통이 이루어지는 경기도내 4개 공영 도매시장내에 농산물검사소가 모두 설치돼 안전한 농산물 공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도는 4개 지역 농산물검사소를 특성화해 보다 효율적이고 탄력적 운영을 할 계획으로 먹을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도매시장과 대형유통매장 물류센터, 백화점 등의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6일 안양농수산물검사소 개소식에는 안양호 경기도 행정제1부지사, 이필운 안양시장, 김국진 안양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하여 경과보고와 인사말, 축사·개소식 등으로 1부 행사를 갖고 테이프절단, 제막식 그리고 시설을 살펴보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