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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숯불을 열어놓은 가마.
참 숯불을 열어놓은 가마. ⓒ 오승준

숯가마 하면, 의례 강원도 깊은 산골 등 오지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각지에 숯가마가 산재해 있다. 그만큼 숯가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기 때문이리라.

왜 사람들이 숯가마를 즐겨찾는 것일까. 한마디로 건강을 위해서다. 건강을 증진하는 웰빙 중에서 숯의 효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도 숯가마 인기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숯은 일반적으로 방부 효과, 여과 효과, 습도조절 효과, 유해전파 차단 효과, 음이온 발생효과, 원적외선 온열효과, 냄새제거 효과와 미네랄의 보고 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숯을 복용하면, 위염, 위궤양, 장염, 소화불량, 식중독, 과음시 숙취 제거에 좋고, 간염, 간경변, 황달에는 조정 역할을 하고, 약물 중독의 해독, 변비, 숙변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뱀이나 벌레, 개, 모기 등에 물렸을 때, 불이나 물에 데었을 때, 중이염, 설사, 소화불량, 복통, 눈의 염증, 심한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 신장염 등에는 숯가루 찜질 습포나 숯가루 드레싱을 붙여 치료하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일(토요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광주의 외곽 평동 산단 주변 00동 마을에 있는 00참숯가마 찜질방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참숯가마 찜질방이라기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물어 물어 찾아 갔다. 참숯가마 찜질방은 00건강타운이라는 이름으로 동네 한 가운데 허름한 공장건물의 모습으로 우뚝 자리잡고 있었다.

 참숯가마를 찾은 사람들.
참숯가마를 찾은 사람들. ⓒ 오승준

입구에 들어서니, 주차공간이 꽤 넓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차들이 가득했다. 카운터에서 찜질비용 6천원을 내니, 번호표를 하나 준다. 310번이었다. 뭐냐고 물었더니, 숯가마 불 쬐는 대기표라고 한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숯가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별도의 공간에 돔 형태의 황토 가마 6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100% 황토와 맥반석, 자옥석으로 만든 가마란다.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참숯불을 쬐는 가마 앞에는 사람들이 강을 이루고 있었다. 가마안 에서는 용광로 불길 같은 열정적인 숯불이 벌겋게 타오르면서 건강의 생수를 무진장 밖으로 품어대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불길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더 호흡하고 가슴에 담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자리다툼도 심했다. 20명이 20분 간격으로 번호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불을 쬐고 있었다. 진풍경이었다.

이곳에서는 불을 주 2회 때고 꺼낸다. 수요일과 토요일이다. 이날은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참숯불을 쬐기 위해서란다. 우리 일행이 찾는 날이 마침 불을 때고 꺼내는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불을 쪼이게 열어 놓은 가마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장작불로 밥 해먹던 추억이 떠올랐다. 가스나 전기가 없던 시절, 시골에서는 아궁이에 가리나무, 풀, 장작으로 불을 때 밥을 해먹고 그 군불로 방 아랫목을 따뜻하게 데워서 한겨울을 이겨내곤 했었다.

그때의 장작불은 또한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들의 건강을 지켜주는데도 크게 한몫을 했다. 지금의 부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해주는 역할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잘 먹고 잘사는 시대다. 거기에서 오는 병이 주로 성인병이다. 성인병을 고치려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투자한다, 참숯가마를 찾는 이유도 그러한 병들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치료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참숯불 위에서 익고 있는 고구마.
참숯불 위에서 익고 있는 고구마. ⓒ 오승준

사람들은 불을 쬐기도 하고, 초고온-고온-중온-저온 등의 숯가마를 오고가면서 가마 안에서 찜질을 하면서 세상이야기 주고받기도 하고, 숯불에 고구마, 떡을 구워먹으면서 같이 온 일행들과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숯불에 구운 삼겹살을 시켜서 먹기도 하면서 여유롭고 마음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우리 일행들도 이 방 저 방 다니며, 부지런히 찜질을 했다. 초고온 방은 뜨겁고, 고온 방은 견딜 만 했다. 그러나 어느 방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은근히 땀이 났다. 시간차만 있을 뿐이었다.

방마다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다. 정겨운 가족처럼 살과 살을 맞대면서 찜질을 한다.  그러나 그 누구하나 불평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도리어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찜질을 즐긴다. 그 모습이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몇 사람에게 이곳을 찾는 이유와 찜질의 효과에 대해 물었다. 15년 동안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조점순(67)씨는 “병원에서 수차 례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농사를 지어 자식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아파도 수술을 하지 못했다, 1개월 전에 주변의 권유로 이곳에 와서 숯불을 쬐고, 찜질을 하였더니, 이제는 다리도 펴지고, 아픔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참숯가마가 나에게는 구세주다. 나무나 좋다“라고 말했다.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다는 교사 이순희(45)씨는 “특별한 병명이 없이 항상 온몸이 쑤시고, 저리고, 피곤하였는데, 이곳을 2개월 정도 다니다 보니, 신기하게도 몸의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며 “지금 심정으로는 몸이 완전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6개월 동안 먹고 자며 찜질을 했다는 김성민(24)씨는 “아토피가 심해 학교도 다닐 수가 없고, 정상적인 생활도 할 수 가 없어 주변의 권유로 이곳을 찾았다”며 “6개월 동안 이곳 일을 도우면서, 꾸준히 불을 쬐고, 찜질을 하였더니, 지금은 거의 아토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참숯불을 쬐고 있는 사람들.
참숯불을 쬐고 있는 사람들. ⓒ 오승준

이곳 운영자 김봉관 사장(58)과 인터뷰를 했다.

- 참숯가마 찜질방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친구들과 우연히 강원도에 있는 참숯가마 찜질방을 다녀온 후 나 자신과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해 4년전에 이곳에 참숯가마 찜질방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 이곳의 특징은?
"가마를 6개 만들었는데, 4개는 순수한 황토로, 2개는 황토와 맥반석, 자옥석(게르마늄) 등으로 만들었다. 또한, 국내산 참나무만 사용하여 숯을 만들고 있다. 전국에 있는 참숯가마 중 이곳에 있는 것이 가장 규모도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참숯가마의 효과는?
"참나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사람 몸에 있는 안 좋은 것들을 소멸시키고,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서 우리 몸이 스스로 병을 퇴치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 참숯이란?
"'참나무를 숯가마에 넣어서 구워낸 검은 덩어리'로 재가 되기 이전의 탄소 덩어리를 말한다. 숯의 까만색은 바로 숯의 주성분을 이루고 있는 탄소성분 때문이다."

- 참숯은 주로 어디에 좋은가?
"관절염, 기관지, 갑상선, 부인성 질환, 피부질환, 특히 아토피."

- 운영시간 및 하루 이용객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이며, 이용객은 1일 평균 100여명, 수요일과 토요일은 약 300여명."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아토피로 고통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참숯가마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참 숯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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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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