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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참사를 슬퍼했다.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 사망자 영결식이 열리는 동안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다. 지난 9일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로 희생된 고 윤순달(35)·백계현(55· 창원)씨 장례식이 13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렸다.

 

창녕군청 환경과 7급이었던 고 윤순달씨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 창녕군청 광장에서 엄숙히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은 창녕군공무원노동조합장(葬)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김충식 군수와 성이경 창녕군의회 의장,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창녕군청 동료직원과 유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부부 공무원인 남편 박하영(38·건설과)씨는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마지막 보내는 아내의 영정을 바로 보지 못했다. 고인의 초등학생 두 아들은 엄마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하는 가족과 친지를 쳐다보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유해는 마산 진동시립공원묘원에 묻혔다가 추후 국립묘지 이장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군은 이날 순직한 7급 공무원이던 윤씨를 6급으로 승진시키고 고인의 영정에 임용장을 추서했다.

 

이번 참사로 희생자인 김길자(66·여)씨와 박노임(42·여)씨의 장례는 창녕군청과의 보상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 위로금 모금 이어져

 

화왕산 참사로 실의에 빠진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각계의 정성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창녕군에 따르면, 창녕 부곡면이 고향인 임채율(68·부산)씨가 이번 사고소식을 듣고 그냥 있을 수 없어 고향의 군민의 한사람으로 빈소를 방문하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부산하나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와 가족들을 찾아 위로금을 전달했다. 마산시 공무원들이 자율적으로 모금한 1100만원과 마산시 사회단체에서 모금한 900만원 등 총 2000만원을 사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치료비로 써달라며 창녕군 새마을협의회에 전달했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창원지역  사회단체대표 10명은 창녕서울병원의 빈소를 방문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고 성금을 전달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전국 노조지부별로 유가족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으며, 지난 13일 경남지역 20개 시·군 공무원노조 대표가 모여 피해자들을 적극 돕기로 합의하였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이번 사고로 부상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마산삼성병원, 부산하나병원, 대구푸른병원 등을 연일 방문하여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가족들을 위로하였다.

 

한편 창녕경찰서는 창녕군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현장의 안전대책 소홀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태그:#화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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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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