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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없었던 스티커다
▲ 지하 2층 라디오 스튜디오 '락' 2년전에 없었던 스티커다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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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쇼 2월 5일 12시 녹음방청 당첨. 자세한 사항 홈피 참조. 참석여부 인원 수 답문자 부탁! 필수'

2일 오전 9시에 도착한 메시지. 지난 2007년 방청 후 2년 만이다. 2007년에는 생방송 방청이었는데 이번 방청은 정오에 실시하는 녹음방청.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있는 녹음방청에 당첨된 셈이다.

청취자들을 대하는 마음, 변하지 않았다 

2월 9일 월요일 3시부터 방송될 <컬투쇼> '미친상담소'
 2월 9일 월요일 3시부터 방송될 <컬투쇼> '미친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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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들은 라디오계에 없어서는 안될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DJ 정찬우와 김태균은 '컬투'의 명예를 라디오로 드높인 셈이다. 이렇게 크게 자란 '컬투' 2인. 청취자를 대하는 태도는 어떨까? 뭔가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 2년 넘도록 변함이 없었다. 수많은 개편압박을 견디고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하는 힘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녹음 시작 전부터 DJ 2인들은 방청객들을 위해 일상 대화부터 물마시고 의자에 앉는 모습까지 재미있게 보여줬다. 이날 손님으로 출연한 가수 화요비에게 방송 시작 전 농담을 섞으면서 친근감있게 다가갔다. 대본을 거의 무시하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 DJ 2인들의 개성은 지금도 뚜렷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사연을 특유의 몸짓과 변조한 목소리로 읽어 웃음을 선사했다.

스튜디오 많이 밝아져, 예전에 없던 의자도 많이 추가

회색 벽지로 채워졌던 스튜디오 '락'
▲ 지난 2007년 당시 방청했을 때 모습 회색 벽지로 채워졌던 스튜디오 '락'
ⓒ 두시탈출 컬투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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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객 편의를 위해 계단식 좌석을 설치했다. 의자 수도 많아졌다.
▲ 현재의 스튜디오 '락' 방청객 편의를 위해 계단식 좌석을 설치했다. 의자 수도 많아졌다.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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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지하 라디오 스튜디오 '락', 2년 전만 해도 '락'의 명칭이 없었다. 말 그대로 평범한 명칭의 지하 2층 라디오 스튜디오였다. 현재 이 스튜디오가 '락'으로 명칭되자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스튜디오 밝기가 달라졌다. 예전 지하 라디오 스튜디오가 회색 벽지에 정리가 안된 내부로 혼란스러웠다면 현재의 '락'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액자, 푸른색 벽지로 재무장해 한층 밝아졌다. 

또 의자가 많아졌다. SBS 라디오에는 방청객이 직접 스튜디오를 찾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매일 방청객이 있는 <컬투쇼>와 <동고동락> 100일 특집, <텐텐클럽> 자취생 특집 당시 방청객이 찾아온 것 외에는 개별적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이처럼 방청객을 모으는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스튜디오 방문을 한 방청객은 방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의자 수가 방석 수보다 현저히 적어 치마를 입고 온 여성 방청객이나 노약자들은 의자에 앉고 나머지는 방석에 앉았다. 이렇게 방석에 앉다 보면 2시간 방송 후 다리에 무리가 생긴다. 이 때문에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SBS 라디오 방청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스튜디오가 분위기를 바꾸면서 점차 청취자들을 위해 의자 수를 늘렸다. 또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해 계단식으로 좌석을 배치했다. 뒤에 앉아도 출연자들을 볼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청취자들은 덕분에 편안하고 안락하게 2시간 녹음 방청을 할 수 있었다.

'미친상담소'에 웃고 '고백'에 감동한 2시간

별도로 설치된 특수마이크로 82세 여자를 음성변조로 연기하는 정찬우
▲ 82세 여자로 '연기'중인 정찬우 별도로 설치된 특수마이크로 82세 여자를 음성변조로 연기하는 정찬우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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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녹음은 9일 월요일 '미친상담소' 코너 녹음일이었다. '미친상담소'는 시즌 3까지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컬투쇼>의 대표 코너다. 우스꽝스러운 음성변조, 색다른 이름소개, 판타지적인 개인 스토리를 각색해 청취자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적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각색해서 꾸민 캐릭터 소개가 이 코너의 백미다. 두 DJ가 상상 속 한 인물을 연기한다. 이들의 연기는 대본에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기발하다.

DJ 김태균은 50세 설렁탕집 주인 연기를 보였고, 특수 마이크로 음성변조 연기를 매주 선보이는 정찬우(사진)는 무려 82세나 된 금 캐는 여자 연기를, 손님 화요비는 48세 나이에 성분별이 힘든 '개똥이'역할을 맡았다.

9일 방송되는 이 코너에는 즉흥 대사와 손님의 실수를 또 한번의 즉흥 대사로 승화하는 정찬우의 활약이 담겨 있다.

이렇게 3,4부 '미친상담소' 녹음 후 곧바로 역순서로 1,2부 녹음이 시작됐다. 1,2부는 사연소개와 방청객 인터뷰로 매워졌다.

이 날 수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컬투 팬클럽 회원인 한 주부가 27개월 된 아기를 데려와 방청에 참여했고, 짝사랑 고백을 위해 찾아온 용기있는 24세 남자의 인터뷰도 담겨졌다.

특히 짝사랑하는 이성과 같이 스튜디오를 찾은 한 남성은 잔잔한 음악속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이성에게 용기있게 고백 메시지를 전해 큰 박수갈채와 감동을 선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SBSU포터, 캠퍼스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컬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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