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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5일 "따뜻해지면 나오겠다"고 한 뒤부터 2개월 동안 사저에 머물면서 지내고 있다. 사진은 사저 앞 노 전 대통령의 모형을 통해 사진을 찍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5일 "따뜻해지면 나오겠다"고 한 뒤부터 2개월 동안 사저에 머물면서 지내고 있다. 사진은 사저 앞 노 전 대통령의 모형을 통해 사진을 찍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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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부터 두문불출하며 사저에서만 지낸 지 2개월이 다 됐다.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 www.knowhow.or.kr)와 토론사이트(민주주의2.0)에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형 노건평씨가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5일 "오늘 오전 진눈깨비가 내렸지요"라며 "따뜻해지면 인사하러 나오겠습니다"라고 관광객들에게 인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전에는 거의 매일 하루 몇 차례씩 봉하마을 만남의광장에서 방문객들과 만나왔지만, 이후부터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 방문객은 "요즘은 노 전 대통령은 방문객들과 인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지만 그래도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면서 "내일이 입춘(2월 4일)인데, 지난번에 따뜻해지면 나오겠다고 했으니까 곧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9일 토론사이트에 한미FTA와 관련한 글을 올린 뒤 아직 아무런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이 ‘침묵’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새해가 되었고, 용산 철거민 참사 등 굵직한 사안들이 발생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아무런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는 사저에 계신다"면서 "사저로 찾아오는 손님을 접견하기도 하고,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내려오면서 갖고 있었던 민주주의나 진보-보수 관련 책들이 있었는데, 그동안 일정도 바쁘기도 해서 보지 못했다"면서 "당장에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글을 쓰면 필요한 자료를 챙긴다는 차원에서 주로 독서를 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제 입춘인데 언제 방문객과 인사하러 나오시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온기를 느끼기 어렵고, 당장에는 계획이 없다"면서 "지난 번 안 나오겠다고 한 뒤로 변화된 상황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귀향 1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없다"고 대답했다.

봉하마을 이장 새로 뽑아, 달집태우기 9일

봉하마을 주민들은 오는 9일 정월대보름 날을 맞아 달집태우기 행사를 벌이기로 하고, 지난 1월 31일부터 달집을 만들고 있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오는 9일 정월대보름 날을 맞아 달집태우기 행사를 벌이기로 하고, 지난 1월 31일부터 달집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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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은 이장을 새로 뽑았다. 조용효 전 이장에 이어 이병기(54) 이장이 새로 봉하마을을 이끌게 된다.

진영읍 본산리 발전위원회와 청년연합회는 지난달 31일부터 봉하마을 앞 임시 주차장에 소나무와 대나무 등을 엮은 높이 30여m 규모의 달집을 만들고 있다. 달집 주변에는 '소멸동서남북화'(消滅東西南北禍, 동서남북의 화는 소멸)와 ‘연중행운귀가성’(年中幸運貴家成, 1년 내내 행운이 깃드는 귀한 가정 이루기) 등의 기원문이 적힌 깃발을 꽂아 놓았다.

이 마을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가 열리기는 올해로 세 번째다. 노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해인 2007년 정월대보름 때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봉하마을에는 달집태우기를 알리는 대형 펼침막과 애드벌룬이 걸려 있어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오는 9일 달집태우기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 때도 노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비서관은 “정월대보름 행사 때 노 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아마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가복원·하천복개사업 벌여

김해시는 관광객의 추락 위험 방지 등의 목적으로 봉하마을 하천을 복개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김해시는 관광객의 추락 위험 방지 등의 목적으로 봉하마을 하천을 복개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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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는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볼거리와 편의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해시는 도·시비를 들여 사저 앞 하천 복개공사를 벌이고, 조만간 생가 복원 사업에 착공한다. 김태호 경남지사와 김종간 김해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이다.

노 전 대통령의 생가는 사저 바로 앞에 있다. 생가는 지상 1층, 연면적 37.26㎡의 몸채와 지상 1층, 연면적 14.58㎡ 규모의 아래채로 조성된다. 생가복원사업에는 도·시비 총 9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았던 생가의 원형에 가깝도록 설계를 했다”면서 “생가는 초가집 형태이며, 노 전 대통령의 기억을 살려 담과 장독대, 포도밭도 넣었다”고 밝혔다.

또 김해시는 사저 앞 하천 190m를 복개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김해시는 도·시비 5억원을 들여 지난 1월부터 이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4월 말 완공 예정이다. 김해시는 관광객의 추락 위험 방지와 홍수시 범람 예방 등의 차원에서 하천 복개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태그:#노무현,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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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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