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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새해 어떤 약속을, 누구와 어떻게 하셨습니까?"

 

약속을 지키겠다며 자물쇠를 채워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건강과 사랑, 취업, 시험합격, 사업번창 등 여러 소망을 지키기 위해 굳게 마음 먹고 열쇠를 채워 다짐하는 것입니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 방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마애사(주지 무진 스님) 경내에 '모든 이의 약속장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수각 옆에 기왓장을 올려놓은 작은 집을 지어 놓고 기둥 사이에 그물망을 쳐놓았습니다.

 

지난 설날 연휴 때부터 절을 찾은 사람들이 이곳에 열쇠를 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갖고 온 자물쇠를 채우기도 하지만, 주지 스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뒤 어떤 약속을 지키기로 다짐한 뒤 열쇠를 걸어 놓습니다.

 

절에 찾아오는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참여하기도 합니다. 가족들은 여러 개의 열쇠를 연결 지어 매달아 놓기도 합니다. 지난 25일에는 진석규 전 함안군수도 막내 아들과 함께 와서 열쇠를 매달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새해 소망’을 열쇠에 적어 놓기도 합니다. '만사형통'부터 '시험 합격', '건강 사랑 행복', '수능 대박'도 있고 '머니(돈) 대박'도 있습니다. 요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건강을 잃기가 쉽고, 취업이 힘들기도 하며, 가계 사정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새해 소망’을 보면 이런 사정을 엿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보살은 "주지 스님으로부터 열쇠를 선물 받은 뒤 집에 가서 가족들과 새해 약속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모두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 뒤 절에 다시 와서 매달아 놓았다"면서 "이전에는 가족이라도 정초에 약속이나 소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적이 없이 그냥 지나갔는데, 올해는 가족 모두 바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약속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정말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무진 스님은 "설날이면 누구나 새해 설계를 하는데,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요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는데, 소망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기를 부처님과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열쇠를 선물로 주고 매달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태그:#마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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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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