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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조갑제닷컴>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경찰관과 자율방범대 대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4일 창원중부경찰서가 "용산 불법점거 관련 동영상을 조갑제닷컴에서 시청하라"는 문자와 함께 화염병과 새총 사진이 담긴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도당 양솔규 정책기획국장은 "경찰은 물론 자율방범대 대원들에게도 문자메시지가 발송되었는데, 자율방범대는 엄격히 말해 경찰은 아니고 시민이다"며 "일반 직장에 다니면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는 시민들에게도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과잉충성"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29일 낸 논평을 통해 "설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온 국민의 용산 철거민 학살에 대한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철거민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는 국민들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진보신당 도당은 "창원 중부경찰서는 설을 앞둔 24일 문자메시지를 화염병 투척, 새총 사진과 함께 대량으로 발송했는데, 언제부터 경찰이 여론조작, 여론조사 기관이 되었는가?"라며 "시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여론조작 문자를 발송한 것이 확인되었고, 그 외 얼마나 많은 시민들에게 발송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경찰은 유족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현장 접근도 막기도 했다. 불에 타 죽고, 이제는 차디찬 냉동고에 시신상태로 있는 고인들에게 고개를 숙이지는 못할망정, 범죄인으로 규정하는 경찰의 이러한 안하무인의 태도에 대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이번 용산참사의 중심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과잉충성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마찬가지로 창원 중부경찰서의 문자메시지 대량발송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경남 또는 창원경찰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극우인사 조갑제씨가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대한민국 경찰의 광고대행업소인가? 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이전에 조갑제씨와 사전에 교감이 있었는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창원중부경찰서의 '여론조작 메시지 발송'은 경남경찰청, 또는 경찰청 등 어느 지휘선에서 내린 지시인지 공개하라! 다른 경찰서도 문자메시지 발송했는지 공개할 것"과 "얼마나 많은 도민들에게 이러한 문자메시지를 뿌렸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창원중부경찰서장 "여론조작 아니다, 실상 잘 알아야 하기에"

 

이에 대해, 강선주 창원중부경찰서장은 "직원들이 용산 사건에 대한 실상을 잘 알았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조갑제닷컴에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고 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자메시지를 일반 시민들에게는 보내지 않고 경찰서 직원들에게만 보낸 것"이라며 "여론조작이 아니라 경찰들이 실상을 잘 알아야 한다고 보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용산참사, #창원중부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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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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