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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도동성당 천장의 모습 이랍니다. 마치 배의 바닥부분을 보는것 같이 않습니까?
울릉도 도동성당천장의 모습 이랍니다. 마치 배의 바닥부분을 보는것 같이 않습니까? ⓒ 배상용

이곳 울릉도의 성당에는 주일이면 관광객들이 무척 많이 찾아온답니다. 울릉도에 관광을 왔다가 주일이 되면 신자들은 성당을 찾는 것이겠지요.

육지에서 온 신자들은 이곳 울릉도의 도동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우와~ 천장 좀 봐, 꼭 배모양 같다. 조명도 희한하게 생겼네"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1년 전에 새로 오신 신부님이 이곳 성당 50주년을 기념하신다며 오시자마자, 두손 걷어 부치고 신자들을 독려하며 심혈을 기울여 약 6개월에 걸쳐 성당을 모두 리모델링을 하셨답니다.

울릉도 도동성당 천장에 엄청 큰, 전구 보이시죠? 바로 오징어잡이 어선에서 사용하는 전구랍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천장에 엄청 큰, 전구 보이시죠? 바로 오징어잡이 어선에서 사용하는 전구랍니다, ⓒ 배상용

울릉도 도동성당 새로한 조명덕분에 불 밝기에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어 분위기도 엄청 좋아졌답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새로한 조명덕분에 불 밝기에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어 분위기도 엄청 좋아졌답니다 ⓒ 배상용

울릉도 도동성당 얼굴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가운데 계신분이 멋진 배 모형의 성당을 기획하신 신부님이랍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얼굴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가운데 계신분이 멋진 배 모형의 성당을 기획하신 신부님이랍니다. ⓒ 배상용

성당 외부야 전국 어디를 가도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대리석등으로 깨끗하게 새단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본당만큼은 울릉도의 지역 특성을 살리신다며 오징어잡이 어선의 배 바닥 부분을 형상화하여 천장을 꾸몄답니다.

공사 후 신자들은 앉아서 천장을 쳐다보면 마치 배에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곤 합니다. '노아의 방주' 같이 말입니다. 준공식날 신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섬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 어선의 바닥 부분을 형상화하여 천장을 만들었습니다. 꼭 노아의 방주 같지 않습니까?"

그리고선 우리들을 쳐다보며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울릉도 도동성당 오징어잡이 어선입니다. 성당에 있는 조명과 똑같은 모습이죠?
울릉도 도동성당오징어잡이 어선입니다. 성당에 있는 조명과 똑같은 모습이죠? ⓒ 배상용

"개, 돼지, 닭, 기린, 곰... 어? 저기 원숭이도 있네요.."

우리들을 쳐다보며 말입니다.

"푸하하하하~큭큭큭~"

신부님의 재밌는 말씀에 교우들은 한참이나 웃었답니다. 참! 그리고 천장을 보세요. 특이한 전등이 눈에 보이시죠? 바로 오징어 어선에서 사용하는 전구랍니다.

일반 백열등의 20배는 족히 될 겁니다. 한밤에 바다에서 저 전구를 밝혀 놓으면 오징어들이 저 불빛을 따라 모여든답니다. 어민들은 저 불빛 아래에서 오징어를 잡고요. 어쩌면 저 불빛들이 울릉도 주민들에겐 삶과 희망의 빛이라고나 할까요?

오징어잡이 어선의 형상을 지닌, 천장과 전구.., 울릉도 주민들의 애환과 생활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수 있죠. 언젠가는 신부님도 다른 성당으로 떠나시겠죠. 하지만 우리들은 영원히 신부님을 잊지 못할 겁니다. 신부님의 흔적이 담긴 저 희망의 불빛과 함께 말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 성당의 새단장한 모습입니다. 전국의 교우 여러분~ 울릉도에 오시면 꼭 한번 찾아보세요~ 오징어잡이 어선이 있는 성당에요~
울릉도 도동성당성당의 새단장한 모습입니다. 전국의 교우 여러분~ 울릉도에 오시면 꼭 한번 찾아보세요~ 오징어잡이 어선이 있는 성당에요~ ⓒ 배상용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울릉도의 배로 만든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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