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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지난 4일 MBC 김주하 앵커의 인터뷰 기사 제목을 왜곡 보도한 것에 대해 6일 오후 <조인스 닷컴>을 통해 정정보도문을 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박성제)는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MBC 본부는 "<중앙>은 정정보도 역시 왜곡하고 있다"면서 "재정정 보도하지 않으면 곧바로 소송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 정정보도문에서 김 앵커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조인스닷컴은 1월 4일 오후 3시 58분 홈페이지와 네이버 뉴스캐스트 코너에 '김주하 MBC, 자기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제하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해당 기사는 당일 '뉴스엔'의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라면 이렇게 당당하지 못 할 것"이란 기사를 본문 수정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다만 당일 당번 편집자가 조인스닷컴 홈페이지와 뉴스캐스트 코너의 여백에 맞춰 제목의 글자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기사 본문의 '김 앵커는 "MBC가 주축이 돼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도 인정한다"고 운을 떼며'라는 대목에 근거해 '김주하 MBC, 자기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으로 바꿨습니다. 기사내용은 그대로였지만 결과적으로 김 앵커가 마치 직접 '밥그릇 챙기기'를 인정한 것처럼 오해가 생겼습니다.

 

본의 아닌 실수로 오해를 사게 한 점에 대해 김주하 앵커를 비롯한 MBC 관계자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MBC 본부는 "제목의 글자수 줄이는 과정의 실수"라는 <중앙>의 주장에 대해 "치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 본부는 "언론사가 글자수 맞추기라는 기술적 문제 때문에 실수했다고 말하냐"며 "글자수를 줄이기 위해 왜곡도 하겠다는 뜻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중앙>은 정정보도에서조차 왜곡하고 거짓기사를 작성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이 인용한 '일부의 시각도 인정한다'는 표현 때문이다.

 

"인터뷰 동영상도 그렇지만 최초 기사를 낸 <뉴스엔>조차도 '일부의 시각도 있다는 걸 인정한다'라는 원문 그대로 사용했다. '시각도 인정한다'와 '시각도 있다는 걸 인정한다'가 어떻게 같은가? 전자는 밥그릇 챙기기라는 점을 인정한다, 받아들인다, 수용한다의 뜻, 즉 accept의 개념이다. 후자는 밥그릇 챙기기라는 시각이 존재한다는(being) 것을 내가 인지(know)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 전혀 다른 뜻이다."

 

MBC 노조는 "<중앙>의 왜곡보도가 얼마나 끈질긴지 새삼 실감한다"며 "만약 이를 재정정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소송하겠다"고 경고했다. <중앙>의 후속대응이 주목된다.

 

[관련기사]
☞ <중앙> "김주하 발언 제목, 당번 편집자 실수"
☞ MBC노조 "<중앙> '김주하 보도', 정정하라"
☞ "MBC가 일부 재벌과 언론사 소유가 된다면..."


태그:#중앙일보, #MBC 노동조합, #MBC 본부, #박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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