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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지역 중·고등학교 교장들의 친목단체인 중등교장협의회가 최근 학교공금으로 관광연수를 계획했다가 말썽이 되자 이를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부천중등교장협의회가 부천지역 50여개 중-고교 교장들에게 보낸 관광성 동계연수 관련 공문내용.
 부천지역 중·고등학교 교장들의 친목단체인 중등교장협의회가 최근 학교공금으로 관광연수를 계획했다가 말썽이 되자 이를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부천중등교장협의회가 부천지역 50여개 중-고교 교장들에게 보낸 관광성 동계연수 관련 공문내용.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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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지역 중·고등학교 교장들의 친목단체인 중등교장협의회가 최근 학교공금으로 관광연수를 계획했다가 말썽이 되자 이를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5일부터 이 단체에 대한 확인감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교조 부천중등지회에 따르면 부천시중등교장협의회는 지난달 24일 부천지역 50여개 중·고교 교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오는 12일부터 2박 3일 동안 동계연수를 실시한다며 이에 따른 경비 21만2430원씩을 12월 31일까지 입금할 것을 요청했다.

전자문서시스템을 이용해 발송된 공문에서 이 단체는 여비지출결의서 양식도 함께 첨부해 학교운영지원비로 여비를 신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경비는 이 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부천 J고교 황아무개 교장의 농협 개인계좌로 입금하도록 돼 있다.

 교장들의 동계연수는 거제 포로수용소 공원 및 외도 관광~부산 해운대~광한대교~자갈치시장~직지사 관람 일정으로 짜여 있어 '무늬만 연수'일 뿐 사실상 친목도모를 위한 관광유람이나 다름없다.
 교장들의 동계연수는 거제 포로수용소 공원 및 외도 관광~부산 해운대~광한대교~자갈치시장~직지사 관람 일정으로 짜여 있어 '무늬만 연수'일 뿐 사실상 친목도모를 위한 관광유람이나 다름없다.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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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교조 부천중등지회가 입수해 공개한 이 단체의 동계연수 관련 자료를 보면 거제 포로수용소 공원 및 외도 관광~부산 해운대~광한대교~자갈치시장~직지사 관람 일정으로 짜여 있어 '무늬만 연수'일뿐 사실상 친목도모를 위한 관광유람이나 다름없다.

공문에도 '회원 간의 친목'을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이 단체는 전자문서시스템을 통해 공문을 보내고, 소요경비를 학교운영지원비로 충당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50여명의 교장들이 연수에 모두 참여할 경우 전체 비용은 1062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전교조 부천중등지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써야 하는 학교운영비를 빼내 출장비로 쓰는 것은 학교 관리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연수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부천지역 중·고교 교장들의 동계연수 계획이 문제가 되자 부천시중등교장협의회는 최근 연수계획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시중등교장협의회 행정사무를 대신 맡아보고 있는 부천 J고교 행정실 관계자는 2일 전화통화에서 "이번 동계 연수계획이 문제가 돼 지난달 30일쯤 연수계획을 모두 취소했다"면서 "학교장 개인 계좌로 입금된 연수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중고교 교장들의 친목연수가 언제부터 실시됐느냐"는 질문에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동안 매년 두 차례씩 하계연수와 동계연수로 나눠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교장들의 관광성 친목연수가 연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부천시중등교장협의회는 지난해 7월 21일부터 22일까지 1박2일 동안 ‘하계연수’라는 명목으로 전북 변산반도 일원과 채석강 등을 관광했으며, 1인단 9만원의 여비를 학교운영비에서 지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부천시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부천 J고교 황아무개 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2일 오후 통화를 시도했으나 황 교장이 조퇴를 해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부천중등교장협의회 관광성 동계연수 문제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5일 황 교장 등 부천시중등교장협의회에 대한 확인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J고교를 방문해 부천시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인 학교장등을 상대로 종합적인 확인감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감사결과 학교운영비의 부적절한 집행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응분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경기도교육청 '학교회계예산편성기본지침'은 기관운영업무추진비 집행의 유의사항에 "학교장이 개인자격으로 가입한 단체의 회비 등을 지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태그:#부천중등교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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