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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동구 부구청장의 공무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부구청장은 지난 21일 저녁 늦게 대전시의회 박수범 의원의 상가에서 만난 옛 동료들과 후배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공무원 철학'을 한 수 전달했다.

 

내년이면 대전시 공무원 중 최고참이 되는 박 부구청장의 명강의(?) 한마디 한마디에 자리를 함께 한 공무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를 연발했다.

 

이날 박 구청장은 '공무원은 성직', '나에게 남은 정년은 30년' 등의 발언을 통해 후배들에게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서류상 정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공무원 근무 당시의 경험을 살려 봉사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헌오 부구청장은 "공무원은 성직"이라며 "목사와 스님 등 성직자랑 다른 게 뭐냐, 평생 시민을 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공무원상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새벽은 창조의 시간"이라며 "새벽 두세 시간을 잘 활용하면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업무 중에는 아무리 짬을 내려고 해도 창조적 생각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매주 부서장들과의 혁신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며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박 부구청장과 근무를 함께 한 적이 있다는 A 씨는 "박 부구청장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 직원들이 못 따라갈 정도였다"고 술회했다.

 

대부분의 공무원 생활을 시 본청에서 근무하다 뒤늦게 일선 구청에서 첫 근무를 하고 있는 박 부구청장은 '시와 구청'간의 인사교류도 강조했다.

 

박 부구청장은 "최소한 과장급은 구청에서 일선 행정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본청에 있을 때는 몰랐던 것을 지금 많이 배우고 있으며 본청에서 구청에 위임할 사무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피크제'에 대해 "임금피크제가 공론화되기 이전부터의 나의 소신"이라며 "생활이 안정된 고참 공무원의 경우 적은 월급으로도 봉사의 기회를 가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퇴임 이후 공무원 또는 시민을 상대로 강의를 하게 되면 다른 사람보다 뒤떨어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힌 박 부구청장은 '혹시 정치에 꿈이 있냐'는 질문에 "절대 없다"며 "훌륭한 공무원 생활을 하고도 막판에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정치를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충남 당진 출생으로 대전시 문화예술과장 시의회 총무담당관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등을 거쳐 현재 동구청 부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헌오, #동구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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