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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화분은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때문에 아이들 생태교육에
도움이 된다.
▲ 꽃이 피기전 화분 딸기화분은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때문에 아이들 생태교육에 도움이 된다.
ⓒ 참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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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중산리 가는 곳에 산청 시천면이 있는데 그곳에는 지리산 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을 가진 딸기 농부 손정모씨가 있다.

그와의 인연은 지난 여름이었다. 무더운 여름 모기가 극성이던 한 밤중에 그는 힘든 표정으로 사무실을 찾아왔다. 첫음 시도한 메론이 하룻밤 수분관리 잘못으로 갈아 엎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의 하우스 크기면  2000개 정도를 수확해야 하는데 고작 300개 정도 수확을 했다고 했다.

그것도 메론의 그물 모양의 네트 형성이 잘 안돼 정상적인 유통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농부를 돕는 농부 SOS를 통해 그의 메론 모두를 판매해줬다. 그렇게 해도 그가 건진돈은 70만 원 내외였다. 겨우 파종비 정도를 건진 것이지만 그래도 정성스럽게 키운 메론을 갈아업지 않았다는 것에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여름 메론 농사 실패로 찾아왔던 손정모 농부(오른쪽 줄무늬)
▲ 지난여름 지난여름 메론 농사 실패로 찾아왔던 손정모 농부(오른쪽 줄무늬)
ⓒ 참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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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전 이번엔 딸기 화분 농사를 지었다고 연락이 왔다. 같은 지리산을 곁에 두고 살지만 구례군 토지면에서 산청군 시천면은 끝에서 끝이라 할 수있다. 섬진강 따라서 하동을 지나 지리산쪽으로 핸들을 꺾어 한참을 달리면 주변에 하나 둘 딸기 하우스가 보인다.

그렇게 지리산 풍경을 보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덕천강을 지나 중산리 가는 길로 접어든다. 이곳에 남명 조식 선생의 생가가 있는데 그 근처가 그의 딸기밭이다. 무농약  딸기를 재배하는 딸기 하우스와 딸기 화분을 키우는 곳이 별도로 있다.

딸기화분에 예쁜 딸기가 열렸다.
▲ 딸기화분 딸기화분에 예쁜 딸기가 열렸다.
ⓒ 참거래농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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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겨울철 실내에서 키우기에 적합합니다. 별도의 가온을 하지 않아도 잘 자라고
예쁜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먹을 수도 있으니 이점이 많지요."

그는 몇 해 전부터 딸기 화분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실재로 몇 년 전부터 딸기 농가에서 딸기 화분을 재배해 판매를 하기도 했지만 잘된 곳은 거의 없어 내심 그가 또 메론처럼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딸기화분에 핀 딸기 꽃
▲ 딸기꽃 딸기화분에 핀 딸기 꽃
ⓒ 참거래농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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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지난 11월부터 판매를 하려고 했는데 화분을 넣어 보내려니 화분크기에 딱 맞는 상자가 있어야 하는데 제조업체에서 차일피일 미루었지요. 겨우 며칠 전에야 상자가 도착했어요."

딸기화분에는 벌써 하얀꽃이 수줍게 피어있기도 했고 산타클로스의 빨간 코처럼 붉은 딸기가 탐스럽게 열려 있기도 했다.

"꽃이 피면 바로  판매를 했어야 했는데 벌써 많이 자랐어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꽃이 피어 딸기가 열린 화분을 받으니 더 행복할 겁니다."

- 그럼 빨간 딸기가 열린 것을 보내주나요?
"그것은 아니구요. 배송을 하면 익은 딸기는 물러서 쉽게 손상이 된답니다."

- 딸기 화분 한 개에 얼마나 수확이 가능한가요?
"한 개의 화분에 10개 정도의 딸기가 4회 정도 열립니다. 처음 꽃이 핀 것을 1화방이라고 하는데요. 1화방에 보통 10-14개 정도 꽃이 핍니다. 이렇게 반복하게 됩니다. 잘 관리를 하면 4화방까지 딸 수 있어요. 뭐 그 이상도 가능하구요."

무농약 딸기화분에는 잘발효된 흙을 넣어 보내므로 물만 줘도 잘자라지만 딸기열매를 크게 키우고 싶우면 원예용 고형비료를 주면 좋다.
▲ 딸기화분 무농약 딸기화분에는 잘발효된 흙을 넣어 보내므로 물만 줘도 잘자라지만 딸기열매를 크게 키우고 싶우면 원예용 고형비료를 주면 좋다.
ⓒ 참거래농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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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갈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제가 딸기 농사만 10년 했어요. 딸기가 어떤 환경에서 잘자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답니다. 딸기가 잘자라도록 화분 안에 미생물과 불효퇴비를 충분하게 넣어 키웠답니다. 집에 햇살이 잘 비추는 곳에 두고 주 2회 정도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면 된답니다."

이제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고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된다. 딸기는 다년생으로 몇 년을 키워도 된다. 더구나 냉한성 작물이라 농가에서도 별도 난방을 하지 않고 수막으로만 농사를 짓는다.

집에서 직접 키운 딸기맛 특별하지 않을까?
▲ 겨울철별미딸기 집에서 직접 키운 딸기맛 특별하지 않을까?
ⓒ 참거래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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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화분은 작지 않은 크기여서 별도의 분갈이도 필요없다고 한다. 딸기 꽃에는 암꽃과 숫꽃이 함께 있어 바람만 불어도 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집안에서 키울 때는 바람이 없으니 수정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붓으로 꽃을 흔들어 주면 수분이 되어 딸기가 열리게 된다.

사무실이나 집안에 딸기 화분을 두고 딸기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익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환해질 듯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에는 여기저기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농부의 정성이 담긴 딸기 화분은 2개 한 세트가 1만6천원으로 배송료 무료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집에서 딸기화분을 키우게 되면 아이들에게 딸기가 어떻게 열리는지 생생한 교육이 된다.
딸기 화분 2개가 한 세트이므로 한번 꽃이 피면 20여개의 딸기를 수확할 수도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집에서 직접 키운 딸기맛은 더욱 특별하지 않을까?

딸기화분구입하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손정모 농부의 딸기화분은 참거래농민장터에서 1만6천원에 무료배송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태그:#크리스마스, #선물, #화분, #딸기, #참거래농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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