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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주남저수지에 목교를 설치한 뒤 철새가 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뒤, 지난 8일부터 목교 입구에 문을 달아 잠정 폐쇄했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에 목교를 설치한 뒤 철새가 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뒤, 지난 8일부터 목교 입구에 문을 달아 잠정 폐쇄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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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왕국'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목교(나무다리)가 설치된 뒤 철새가 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창원시는 철새 도래시기에 목교를 폐쇄하기로 했다.

16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남저수지 양어장 부지의 목교가 폐쇄되어 많이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폐쇄뿐만 아니라 철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남저수지 도입부에 설치된 목교는 길이 700m로, 동판저수지와 연결되는 수로 쪽에 있다. 창원시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벌인 '주남저수지 탐방시설사업'의 하나로 지난 10월 15일 목교를 완공했다.

환경단체는 목교가 설치된 뒤 한 달 가량 철새 도래 여부를 살핀 "철새가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3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할 때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목교가 만들어지고 난 뒤 이곳에는 한 마리의 새도 날아들지 않고 있다"면서 "인간의 욕심이 새들을 그들의 터전에서 내쫒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창원시는 지난 8일 목교 입구에 문을 달아 자물쇠로 잠가 놓았다. 또 창원시는 목교 입구 옆에 "철새 도래 시기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목교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제작해 설치할 예정이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환경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해서 철새 도래 시기에만 잠정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당초 목교를 설치한 이유가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자는 취지였는데, 수생식물은 여름이 아닌 계절에 관찰할 수 있어 그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임희자 사무국장은 "목교를 만들어 놓으니 사람도 들어가고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다"면서 "처음부터 목교 설치는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가 진정으로 주남저수지를 철새의 낙원으로 인정한다면 이번 기회에 목교를 걷어내어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철새들의 취식지로 돌려주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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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목교 설치 뒤 철새가 오지 않는다”(11월 13일자) : 윤성효

주남저수지 목교는 철새 도래시기인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잠정 폐쇄된다.
 주남저수지 목교는 철새 도래시기인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잠정 폐쇄된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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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남저수지, #목교,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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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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