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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찬바람이 쌩쌩 불어오는 8차선 도로와 맞닿은 우리 집 건물 1층에는 천막사가 있습니다. 지하, 지상 1층, 2층해서 임대가 된 곳은 천막사 하나뿐입니다. 얼마전에는 천막사 옆에 자리하던 스테인리스 등 철물을 다루는 가게도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나갔습니다.

'경제만은 꼭 살려내겠다' '주식투자하면 대박난다'던 누구의 예언은 빗나가 나라경제와 금융시장이 죽을 쑤고 얼어붙어 살얼음판과 같으니, 주식·펀드투자는커녕 먹고 살기도 힘든 농어민과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진짜 죽을 맛입니다. 소형트럭 뒤 짐칸에 천막을 설치해주는 천막사의 일이 확 줄어든 것만 봐도 이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2% 부자만을 위한 감세정책'만 퍼붓는 정부와 한나라당은 내년부터 '삽질로 경제를 살리겠다' 합니다. 그 많은 자금을 어디서 어떻게 충당하려는지? 결국 목도리를 건네준 대신 국민들의 빈 호주머니마저 박박 긁어 뺏어가려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경기 한파로 한동안 일없던 천막사에 얼마전 새 일거리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처음보는 특이한 모양의 샛노란 삼륜차의 짐칸에 천막을 얹는 일이었습니다.

집 앞에 주차시킨 샛노란 삼륜차
 집 앞에 주차시킨 샛노란 삼륜차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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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주차장에 세워둔 삼륜차,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았다.
 집앞 주차장에 세워둔 삼륜차,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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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막작업을 위해 집앞에 주차시킨 소형비행기의 머리를 닮은 삼륜차는, 오가는 행인들의 눈을 한번에 사로잡았습니다. 길가에 차를 대놓고 바로 옆 해장국집에서 식사를 한 운전자들이나 행인들은, 아이들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삼륜차 주변을 이리저리 기웃거렸습니다.

"오오! 이거 새로 나온 차인가?" "와! 이 정도면 괜찮은데~" "어 이거 중국산 아닌가?" "도로에서는 달리지 못할 것 같은데…" 하면서 탄성도 지르고 꼼꼼히 살펴보고 간단한 평도 했습니다. 삼륜차의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해, 저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차 앞에 'OO농기계'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일반 소형차량이 아닌 운반용 농기계로 제작된 듯 싶었습니다. 다만 농기계라고 하기에 꽤 괜찮은 차체와 색상, 디자인, 짐칸, 운전석(안전벨트, 전후진 가능)을 가지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다만 바퀴가 작아 비포장 도로나 흙길을 내달리기에는 벅차 보였습니다. 농기계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거리장사를 하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별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차가운 겨울날처럼 얼어붙은 경제위기와 날로 힘겨운 세상살이 속에서 희망을 싣고 달릴 샛노란 2인승 삼륜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오가던 행인이 삼륜차를 살펴보고 있다.
 오가던 행인이 삼륜차를 살펴보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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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을 세울 짐칸
 천막을 세울 짐칸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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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차 정면. 2인승이다.
 삼륜차 정면. 2인승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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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과 내부도 꽤 괜찮다.
 운전석과 내부도 꽤 괜찮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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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칸에 천막을 얹어 거리장사를 한다고 한다.
 짐칸에 천막을 얹어 거리장사를 한다고 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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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차 뒷바퀴 아래 모습.
 삼륜차 뒷바퀴 아래 모습.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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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삼륜차, #천막사, #경기한파, #서민,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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