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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의 86년 삶이 녹아 있는 자서전 '동행'. 이희호 여사는 지난 11월 11일 책이 출간된 이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규모 출판기념회에 이어 교보문고 등에서도 저자 사인회 등을 통해 자신의 책 출간을 알리고 있다.  

 

어제(13일) 오후 잠실 교보문고에서 '동행'의 저자 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30여분간 진행된 저자 사인회에서 100여명의 사람들은 책에 이 여사의 사인을 받아 갈 수 있었다.

 

사인회장은 잠실 교보문고 입구쪽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다. 사인회장 우측에 놓여진 48인치 텔레비전에서는 지난 2007년 새해 특집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MBC 엄기영 김주하 앵커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내용이 방송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복도 한켠에 길게 줄을 서서 책을 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길게 늘어선 줄... 책에 관심 갖는 층은 다양해

 

이날 이 여사에게 사인을 받아가는 사람들 다수는 사전에 사인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작심해서 온 사람들이 다수였던 것 같다. 도봉구 쌍문동에서 왔다는 서유리아(45)씨는 가장 먼저 사인을 받았다. 그는 어떻게 올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근현대사를 정확히 알고 싶어서 왔다. 두 분이 그 시대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하여 큰 역할을 하셨다. 이 여사님도 그분과 함께 하면서 행동하셨다는 그 뜻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도 읽고 다른분도 읽기 위해 책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장경중 2학년에 재학중이라는 박민길 학생은 "대통령 부인을 보고 싶어서 줄을 서게 되었다. 언제 한번 대통령 부인을 뵙고 싶었는데 직접 사인을 받고 악수도 했다"며 조금은 상기된 채 말을 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왔다는 김경혁(34세)씨는 "서점을 자주 다니다 보니 각종 사인회 정보를 얻게 된다. 이 여사님의 사인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오게 되었다. 쉽게 뵐 수 있는 분이 아니어서 시간을 내어 찾게 되었다"며 사인을 받은 책을 소중하게 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 팬카페인 'DJ로드'의 회원 서래인(40)씨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가끔씩 뵙지만 언제나 새롭고 뜻 깊다"며 이 여사의 사인이 든 책을 받아든 기쁨을 말했다. 이 여사와 사진을 찍은 한 여성은 "이희호 여사님 멋져부러~"라는 말을 이 여사에게 직접 건네기도 했다.

 

이날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된 사인회에서 이 여사의 사인을 받아든 사람들은 대략 일백여명. 이 여사는 사람들이 사들고온 책에 정자체로 또박또박 사인을 해주었다. 이 여사는 한시간 반 동안 사인을 강행했음에도 체력에는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이 여사는 이날 4시 30분 쯤 행사장을 떠났다.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은 어떤 책?

 

이희호 여사는 자서전 ‘동행’(웅진지식하우스)을 쓰게된 배경에 대해 “나 개인의 기록이지만 파란곡절 우리 현대사의 뒤안길이기도 하다. 붓을 든 까닭은 후세에게 그 역사를 편린(片鱗)이나마 남겨놓고자 함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여사는 남편 김대중과의 삶이 '동행' 그 자체였다며 제목 또한 '동행'이라고 지었던 것. 책은 4년 전 자서전 집필을 결심하고 3년여 작업한 끝에 지난 11월 11일 출간될 수 있었다.

 

책 제작에 참여했던 웅진지식하우스 이영미 편집주간은 책의 의미와 추천하고 싶은 이유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내용도 방대하고 정리하는데 오래 걸렸다. 한 여성의 자서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잘 압축하고 있다. 역사를 보는 재미도 있을 뿐더러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 책은 역사교과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이 참여해 만든 책에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출판사측은 "이희호 여사가 광주쪽에서 한차례 정도 더 사인회를 하고 싶어하신다. 일정을 조절해 한차례 정도 더 사인회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출판사 관계자에게 책 판매 현황에 대해 묻자. 그 관계자는. 

 

"생각했던 이상 책이 나가고 있다. 한달이 조금 넘는데 1만5000부 가량 나갔다. 이제 시작이다"며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책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여사는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고녀와 이화여전 문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램버스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미국 스카릿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YWCA연합회 등의 단체에서 가족법 개정 운동, 인권 운동 등에 헌신했다.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하여’(1989) ‘나의 사랑, 나의 조국’(1992) 등의 책을 지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희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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