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 때면, '꿍따리 샤바라'를 외치세요" "마음의 어둠을 이겨내었을 때만이 진정한 희망을 얻을 수 있다" "빨강은 열정, 노랑은 긍정, 파란은 희망, 이 모든 것을 한곳에모아 꿈을 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영상으로 전하는 장애인들의 희망메시지).
'꿍따리 샤바라'로 한때 가요계 정상을 차지했고,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클론'의 강원래. 그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견딜 수 없는 좌절과 고통을 겪었지만, 스스로 이겨내면서 장애인이나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봉사에 정열을 붙태우고 있다.
그가 신체적 장애가 있는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꿍따리 유랑단'을 데리고 빛고을 광주를 찾았다. '소외계층을 위한 희망나눔 콘서트'로 이름 붙여진 이날 공연은 14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불우시설 생활자, 시민 등 600여명이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2시간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사)광주여성희망포럼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상대적으로 문화 공연 향유 기회가 적은 장애인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련된 행사다.
이날 박광태 시장은 축사를 통해 "강원래씨가 어렸을 적부터 상당히 짖궂은 말썽쟁이였다고 들었다"며 "그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강원래씨는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욱 깊은 애착과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는 것 같다. 강원래 단장과 꿍따리 유랑단에게 큰 박수와 함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각종 질병으로 인한 장애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우리 시도 후천적인 장애인이 (전체 장애인의) 90%에 이르고 있다"면서 "우리 시는 장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몸이 불편한 시민들이 어려움 없이 살아가도록 재활시설 확충과 생활안정 지원, 그리고 자립기반을 강화시켜 나가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먼저 '2008 가족애 음악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꿈을 품은 메아리팀(광주애육원-아동복지생활시설의 원생들이 펼친 공연)'이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으로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해도', '엿타령', '미래소년 코난',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 '파란나라' 등 희망과 꿈이 가득한 합창을 가슴뭉클하게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어 가수 강원래를 비롯해 안면장애인 심보준, '한 손 마술사' 조성진 등으로 구성된 '꿍따리 유랑단'과 가수 '나무자전거' 등이 출연한 '꿈 앞에 당당하라'는 뮤지컬식 연극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와 함께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담은 희망 영상메시지(방송 리포터 김지혜, 무에타이 챔피언 최재식, 시각장애인 기홍주, 야구선수 이승엽, 지체장애인 박승준 등), 강원래씨의 지나왔던 이야기와 어렵게 결성된 유랑단의 이야기, 디토그룹 가수 오세훈의 달팽이와 희망메시지, 한 손 마술사 조정진의 마술쇼와 색깔 이야기, 휠체어댄스, 군무(쿵따리샤바라, 초련), 안무 가르쳐 주기, 진도 최진주씨의 김대중·이승엽·이회창씨의 정치풍자 영상 성대모사, 강원래씨가 직접 지도한다는 강릉 모 학원생들의 'Nobody' 발라드 노래 등은 장애인과 불우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한 껏 불어 넣어주는 흥분과 감동의 무대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멋진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꿍따리 유랑단'의 공연은 소외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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