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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1일 오후 4시 5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11일 오전 청구되면서 세종증권 인수로비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 혐의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세종증권 인수로비를 벌인 정화삼씨와 정광용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에 대한 검찰의 자금 추적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이날 정대근 전 농협회장과 홍 사장의 사이에서 50억원을 전달한 남경우 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전 대표이사를 다시 소환해 전체적인 맥락을 따져보고 있다.

 

검찰은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회장의 진술과 사실 정황의 명확한 비교를 위해 M&A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인수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이 검토 과정에는 박 회장이 손실 보전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측에 휴켐스 콜옵션 인수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박 회장이 자신이 경영하는 태광실업과 정산개발의 콜옵션을 무상으로 양도하게 한 의혹도 포함돼 있다.

 

검찰, 추가혐의 규명에 박차

 

검찰이 이날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박 회장이 전날(10일) 조사에서 시인했던 세종증권·휴켐스 주식 차명거래 등을 통한 탈세 혐의와 휴켐스 인수를 위해 박 회장이 정 전 농협회장에게 건넨 20억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만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0일 검찰 조사에서 "세법에 대해 잘 몰랐다"며 조세포탈 혐의를 순순히 시인했다. 그는 정 전 농협회장에게 건넨 20억 원에 대해서는 "정 전 회장이 쓸 일이 많을 것 같아 건넨 돈"이라며 "휴켐스 인수를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내심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청구한 구속영장에 세종증권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부분 등은 적시되지 않았지만, 해당 의혹이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게 된 단서고 중요하다고 보는 부분"이라고 밝혀 박 회장을 기소할 때 여타 의혹에 대한 혐의를 추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현재 박 회장이 정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정보를 얻어 세종증권 주식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면 이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처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관련자 진술 등 입증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또 홍콩 법인이 태광실업 계열사들과 허위 계약을 통해 거둔 수익과 관련해서도 외환관리법에 위반되는 내용이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더불어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로부터 김해와 진해의 아파트 건설부지를 매각해 300억 원대의 차익을 남긴 시행사 2곳이 박 회장의 소유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금까지 드러난 박 회장의 혐의사실에 정산개발에 대한 횡령 및 배임의 혐의를 추가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정·관계 로비 수사는 없다" .... 수사 조기 종결?

 

그러나 최 기획관은 이날 다시 한 번 "이 사건은 정치권 로비 수사가 아니다"며 수사 범위를 국세청이 고발한 박 회장에 대한 탈세 혐의로 국한시켰다.

 

최 기획관은 이날 정·관계 로비 수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범죄 혐의가 있고 수사에 특정할 만한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 하지만 그럴만한 사안이 현재까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도 최 기획관은 "박연차 리스트를 본 적도 없다", "이러다 (언론이) 용두사미 수사라 할까 걱정이다"며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부정했다.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없이 기타 의혹에 대한 사실 입증에만 주력한다면 수사가 예상 외로 빨리 끝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이날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이 보도한 박 회장의 추가 의혹 등에 대해 "수사 대상이 아니다"며 수사 본류에 집중할 것이라 시사한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319호에서 홍승면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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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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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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