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은혜를 입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시기다. 올해는 경기도 나쁘고 드리는 선물도 무척 고르기도 힘들었는데 마침 친구에게서 좋은 제안을 받았다.
"우리 이번에는 수제 비누를 한 번 만들어 보면 어때? 생각보다 재료를 구하기도 쉽고 조금만 노력하면 무척 가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어."
우리는 중구 방산동에 있는 방산 시장에 갔다. 그곳에서 비누베이스와 각종 색소 그리고 비누 틀을 사서 정성과 센스가 돋보이는 선물을 만들어 보았다.
우선 비누 베이스를 잘게 깍뚝 썰기를 한다. 썰어 둔 베이스를 전자레인지나 냄비에 끓여녹인 다음 글리세린과 꿀을 함께 넣는다. 그리고 원하는 색소를 넣는다. 색소를 넣고 비누틀에 부어 주면 누구나 쉽게 만드는 수제 비누가 탄생되는 것이다. 굳기 전에 자기가 좋아하는 향을 넣으면 더욱 멋진 비누가 된다.
비누 베이스 하나에 3500원이었지만 10개 정도의 비누를 만들 수 있었고 그 가치는 10 배 이상이었다.
받는 분들은 누구나 한결같이 기뻐하였다. 선물을 받는 분들도 기쁘셨겠지만 드리는 내 기쁨은 더욱 더 컸다. 지인들에게 내가 만든 선물을 드리면서 고 피천득 선생의 수필 <선물>을 떠올려 본다.
"선물은 뇌물이나 구제품같이 목적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다. 구태여 목적을 찾는다면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서로 가슴 따뜻한 선물을 나누며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를 잘 마무리 하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