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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는 지난 2~5일 사이 새 임원 선거 투표를 실시하고, 5~6일 사이 개표작업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는 지난 2~5일 사이 새 임원 선거 투표를 실시하고, 5~6일 사이 개표작업을 벌였다. ⓒ 윤성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 새 임원 선거를 치렀는데, 한 후보 측에서 무효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본부는 지난 2~5일 사이 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 선거를 치렀다. 조합원 직접 투표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는 재석조합원 4만5549명 가운데, 3만468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8일 민주노총 본부 선관위는 개표 결과 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 선거에서는 기호1번 김천욱·김재명·김성대 후보조가 1만9208표(55.38%)를 얻었고, 기호2번 여영국·김달겸·강웅표 후보조가 1만3799표(39.98%)를 얻었다고 밝혔다.

 

무효표는 1677표로 집계되었다. 부본부장 선거에서는 김태룡 후보와 김백수 후보가 과반 득표해 당선되었고, 여성할당 부본부장은 황금주 후보가 당선되었다.

 

김천욱 본부장 당선자는 쌍용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과 전국금속노도조합 STX엔파코지회장,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이다. 김재명 수석부본부장 당선자는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 의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노총일반노조 위원장으로 있다.

 

김 본부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새 판을 짜겠다"면서 "노동자 집권 경남 건설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창원·거제시장을 당선시키고, 자주평화통일운동의 대중화를 실현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때 개표 중단, 전산 입력 오류 생겨 바로 잡아

 

이번 투표함 개표 작업은 지난 5일 저녁부터 민주노총 본부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6일 새벽 개표 작업 도중 '부정 투표' 논란이 일어나면서 개표작업이 중단된 뒤 김두식 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하고, 윤한천 선관위원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개표작업이 재개되었다. 이런 속에 기호2번 참관인과 일부 개표 종사자들이 퇴장했다.

 

선관위는 6일 저녁 선거결과 공고문을 발표했고, 일부 집계 오류를 바로 잡아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득표수를 바로 잡았다. 무효표수가 1000여표에서 1677표로 변경되었고, 기호1번과 기호2번의 득표수와 득표율은 크게 변동이 없다.

 

기호2번 선대본 "전반적 부당한 투개표 관리로 무효"

 

기호2번 선거대책본부는 이번 선거는 무효라 주장하고, 앞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영국․강웅표 후보와 선거대책본부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투개표 과정에서 부정과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되었음에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상태로 개표가 이루어졌고, 전반적으로 부당하게 투개표를 관리하여 원천적으로 무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표과정에서 대리투표와 부정투표의 정황 증거가 대량으로 발견된 전교조와 건설노조의 투표함 전체에 대해 일방적으로 개표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일단 제쳐두고 선관위와 처리방안에 대해 합의를 거쳐 개표를 진행하고자 제안했다"면서 "그런데 선관위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이의신청을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개표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일한 색의 투표용지가 뭉치로 나온 투표함이 여럿 발견되고, 선거인명부에 한 사람이 서명한 듯한 투표함이 여럿 발견되었으며, 투표할 당시 서명해야 하는 선거인명부 서명지 자체가 없는 투표함이 여럿 나왔고, 금속노조 한 지회의 경우 유독 본부장 투표용지에 대해서만 이중삼중으로 기표하여 일부러 무효로 만든 의혹이 드는 투표함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기호2번 선거대책본부는 "이번 개표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부정선거가 의심되는 의혹 제기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면서 개표를 강행하고 투표과정 또한 당선을 위한 과욕이 부정선거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임원 선거에 나섰던 여영국(가운데) 본부장 후보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임원 선거에 나섰던 여영국(가운데) 본부장 후보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 윤성효

 

선관위 "논란 투표함은 무효 처리, 규정 따라 처리"

 

민주노총 본부 선관위는 기호2번 선거대책본부에서 주장한 것과 관련해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점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먼저 밝혔다.

 

"개표 진행 중 부정투표 정황 확인하고 처리방안 합의한 뒤 개표진행하자고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 선관위는 "2번 후보측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선관위는 개표를 중단하고, 선관위원들만 회의를 진행해 개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교조와 건설노조의 투표함에 대해,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겹쳐서 발견된 투표함은 무효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선거인명부에서 한 사람이 서명한 듯한 투표함"에 대해, 선관위는 "당장 확인이 어려워 보류시켰다가 무효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관위는 "선거인 명부 자체가 없는 투표함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무효처리했다"면서 "여러 기준으로 무효처리된 투표함은 모두 76개, 조합원수는 1609명으로, 재석조합원 수가 4만7158명에서 4만5549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투표함 자체가 무효로 처리된 투표함은 재석조합원수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금속노조 한 지회의 이중삼중으로 기표한 투표용지"에 대해, 선관위는 "투표용지에 양쪽 후보 모두 기표하고, 여러 곳에 기표한 투표용지가 다수 발견되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 특이한 사항으로, 대다수 조합원들이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2번 후보 참관인 퇴장과 선관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선관위는 "선거관리규칙에 의거해 선관위원 중 위원장을 호선하여 개표를 계속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선관위는 "몇 명이 번갈아 가며 입력작업(엑셀)을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각 후보의 득표수를 바로 잡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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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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