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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 네모난 형태의 무덤

 

 11월의 마지막 주말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경주지역에서 유일한 형태의 네모난 무덤인 방형분이다. 네모난 형태란 뜻의 방형분이라 하나 반형분이라고도 잘못 표기된 것도 간혹 보인다. 현재 불국사 역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사적 제 27호로 지정되어 있다.

 

예전에 이 곳은 민가 뒤편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하며 1964년 복원 정화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되었다. 일부 사람은 최근 들어 당시 지위가 높았던 김대성의 묘라고 추정하기도 하나 그 주인공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남쪽면의 중앙으로 입구가 개방된 상태로 있어 좁은 공간이지만 내부 안의 석실을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내부에는 안상이 3개 새겨진 석관이 보인다.

 

무덤 주변 외곽에 새겨진 호석은 소규모인데 사각곽에 십이지신상들이 새겨져 있어 볼 만하다. 몸들이 짧게 표현된 반면에 몸체는 몸집에 비해 머리가 너무 크게 표현된 것도 어설퍼 보인다. 몸에는 옷자락이나 천의의 표현이 보이며 대체로 충실하게 되어 있으나, 신라왕릉 중 진덕여왕릉의 십이지신상과 같이 작은 규모이다.

 

 또한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 중 이 곳에서 옮겨 온 모서리 기둥돌이 있는데 이 돌기둥에는 서아시아인의 얼굴을 한 석인상과 석사자가 새겨져 있다. 
 

아이들이 직접 들어가 보면 다들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나 찾는 이들이 겨울철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어 주변은 스산하기만 하다.

 

 특이한 형태의 능지탑

 

 방형분을 보고 나서 또 경주지역에서 특이한 형태로 복원이 되어 있는 낭산의 능지탑을 찾았다. 이 곳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주변에는 중생사 마애불이 있다.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되고 있는 이곳에도 기단 사방에 십이지신상들이 새겨져 있는데 현재 십이지신상 중 9상만이 남아있다. 호랑이, 용, 뱀 상이 없다. 그 이유는 1980년 여름 장마에 일부가 무너지면서, 일부가 도난당한 것이거나, 아니면 유실된 것으로 추정한다. 원래는 5층까지 쌓아올린 석탑으로 추정된다.

 

십이지 부조상은 대체로 문복과 무복, 그리고 조각수법에도 차이가 있어 일정하지 않다. 가운데 북쪽면 중앙의 쥐상은 유일하게 문복을 입었고 다른 상에 비하여 크다. 십이지신상들을 방형분과 비교해 보면 들고 있는 물건도 다르고 생긴 형태들이 다소 차이가 난다.

 

현재 십이지신상 위에는 연화문이 둘러져 있고 주변에는 복원하다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부재들이 제짝을 못 찾은 것인지 석재들이 많이 남아 있다.

 

경주지역에는 대부분 신라왕릉에서만 십이지신상이 나타나므로 아마 주변 인근 왕릉에서 옮겨온 것들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에서 이처럼 특이한 형태의 석조물을 만나보는 것도 경주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잠시 가까운 유적을 둘러보는 것이 답사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태그:#방형분, #능지탑, #십이지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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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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