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우면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화가의 30년, 그 아름다운 변화> 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195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국전, 민전 또는 그룹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작가의 작품으로, 현재 한가람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과 현존하는 작가의 최근 작품을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30년 세월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었다.
지난 25일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다. 같은 작가의 그림이라도 30년이란 세월은 확연한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다. 과거 70년대의 그림이 제한적이고 폐쇄적이며 농촌의 모습을 묘사 해야했던 것과는 달리 2000년대의 작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변화와 색상의 과감성과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를 추구한 작가가 있는가 하면 추상에서 구상으로 변화를 추구한 작가들도 있었다. 그리고 양식의 변화가 거의 없거나 크지 않은 작가들도 있었다.
한가람 미술관 큐레이터 송인상씨는 “전통이란 그 시대가 낳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선택된 것이며 미술의 본질은 인간 자체의 변화와 더불어 외부 시대흐름의 변화와 함께 변화한다”고 하였다.
미술관에 전시된 총 42명의 작가의 작품들 81개를 하나 하나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달라진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저절로 몰입되고 만다. 수원에서 온 김향숙씨는 “동일한 작가의 과거 작품과 지금 현재의 작품을 보면서 소재나 색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비교할 수 있어서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30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화가의 작품이 진취적이며 밝은 색감으로 표현된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30년 동안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옴으로써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들의 30년 후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려보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전시일정; 2008년11월1일~12월5일
전시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4전시실
전시문의;
www.sac.or.kr 02) 580-1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