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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대책위는 경부고속철도(대구~부산) 천성산구간(원효터널) 반대운동으로 인한 공사 지연 손실금액이 '2조(2조5161억)원'이라고 보도했던 언론사에 이어 대학 교수와 연구소에 대해서도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천성산대책위와 지율 스님은 '2조 손실'은 허위라며 바로 잡기에 나섰다. 지율 스님 등이 2001년부터 천성산 터널에 반대하며 국토순례와 삼보일배, 3000배 기도, 단식 등을 벌이자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일부 언론, 학계 등에서는 공사 지연으로 '2조 손실'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자 천성산대책위는 우선 거의 대부분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이를 바로 잡을 것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문화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정정·반론보도를 냈다. 대책위는 이 과정에서 2007년 언론중재 신청 때 시공업체 측은 손실액이 145억원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이들 언론사는 "천성산 터널 공사 지연 손실금은 2조원이 아닌 145억원"이라고 정정·반론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고 이에 지율 스님은 변호사 없이 이들 신문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지율 스님은 신문 칼럼을 통해 '2조 손실'을 언급했던 대학 교수들을 상대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월과 2월 <한국경제신문>과 <신동아>에 쓴 기고문을 통해 '2조 손실'을 언급했던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최근 지율 스님한테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천성산대책위는 박 교수를 제외한 10여명의 대학 교수와 연구소 연구원들에게도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소송을 내기로 한 것. 지율 스님은 최근 '도룡뇽의 친구들' 앞으로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정종환 현 국토해양부 장관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운하도 천성산처럼 풀면, 국민이 정종환 장관 용서 않을 것"

 

지율 스님은 "2003년 8월 정종환 당시 이사장이 한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설했던 '천성산=2조 손실' 문제는 지난 5년 동안 이 시대의 눈이 되고 귀가 되었다"면서 "그의 말은 언론에 400회 이상 보도되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것은 경제와 사회문제를 다루는 대한민국의 10대 연구소와 교수, 식객들의 주요 논쟁거리로 다투어졌으며, 정치인들에게 회자되었다"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천성산 진행을 지켜본 종교인으로서 감히 정종환 장관께 국민 앞에 해명 기사가 아닌 반성문을 써야 할 위치에 계신 분이라는 것을 충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율 스님은 정종환 장관에 대해 "만일 천성산 문제를 가져 간 사례의 그 방식으로 운하 문제를 풀어 간다면 국민은 장관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현재 진행 중인 <조선> <동아>에 대한 나홀로 소송 이외에 그 주춧돌을 놓았던 학계와 연구소를 소송인의 명단에 첨부하여 놓았고, 소송비용이 마련되는 대로 모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초 '도룡뇽의 친구들' 한 회원이 "스님, 왜 그렇게 힘들게 사세요?"라고 물었고 이에 지율 스님은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인터넷에 나왔던 '천성산=2조 손실' 관련 자료를 모아 이틀동안 영상을 만들면서, 그동안 소리 내보지 못한 슬픔 때문에 몇 번이나 목이 메였고, 그들이 저에게 몰수해간 것은 한 비구니의 말과 꿈이었고 저는 그것을 놓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태그:#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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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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