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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모시 가이스너의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 소식을 보도하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맨 오른쪽이 가이스너 내정자다.
티모시 가이스너의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 소식을 보도하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맨 오른쪽이 가이스너 내정자다. ⓒ IHT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국무장관과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오바마 내각'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AP통신, 뉴욕타임스, NBC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바마 당선자와 함께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에,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재무장관으로 내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오바마의 인수위원회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언론들은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인 24일, 늦어도 추수감사절 휴일이 끝나는 27일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오바마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클린턴의 국무장관직 내정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관심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은 경제위기 해결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될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다.

 

47세의 젊은 나이에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자리에 오른 가이스너는 다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태국 방콕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 다트머스대학에서 아시아학 학사를 마친 뒤 존스 홉킨스대에서 동아시아학과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 인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으며 중국어와 일본어도 구사할 수 있는 '아시아통' 인물이다.

 

월스트리트는 환영... 반대 지적도 있어

 

 티모시 가이스너
티모시 가이스너 ⓒ Flickr

학업을 마친 가이스너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세운 컨설팅회사 '키신저 앤 어소시에이츠'에서 3년간 일한 뒤 1988년 재무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관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의 경제호황을 이끌었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밑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그는 불과 30대 후반에 재무부의 국제담당 차관(Under Secretary)에 올랐다.

 

2002년 재무부를 떠나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활동한 뒤 조지 부시 행정부 때인 2003년 11월 뉴욕연방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최근 미국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와 AIG에 대한 구제 금융을 이끌어내며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시장 역시 가이스너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의 기업들은 그를 미국 정부의 구제 금융을 주도한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했고 이러한 기대감에 이날 다우지수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이스너가 오바마와 달리 월스트리트 금융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에 반대해왔던 인물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서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티모시 가이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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