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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8천억원대에 달하는 시 예산을 운영할 차기 시금고 금융기관으로 제1금고인 일반금고(일반회계, 특별회계(공기업 특별회계), 일반기금)는 농협안양시지부, 제2금고인 통합관리기금 금고로 기업은행을 각각 확정했으나 점수 비공개를 고수 빈축을 사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13일 '안양시금고지정공고'를 통해 "안양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차기금고로 일반금고는 농협중앙회 안양시지부, 통합관리기금금고는 기업은행 안양지점을 지정, 2009. 1. 1 ~ 2011. 12. 31(3년)까지 약정을 체결했음"을 밝혔다.

 

안양시는 경쟁입찰 방식을 처음 도입한 '안양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 9월 25-26일 제안서 접수한 결과 농협·신한·기업·우리은행 등 4개 금융기관이 신청했으며 지난 10월 15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기존 은행이 재지정됐다.

 

그러나 안양시는 이번 '안양시금고지정공고'에서 단지 1,2금고 은행만 발표했을 뿐 지역사회 기여도가 어느 정도이고 내역은 무엇인지 등 정작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세부 배점은커녕 점수조차 공개를 하지 않아 시민의 알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양시 세정과 관계자는 "조례에 평가결과 공개에 관한 사항을 심의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으며 심의위원회에서 1.2 순위 금융기관만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평가 점수와 명단, 모두 비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리 시로서 이를 공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심의위원회 스스로가 거부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에서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시민들은 각 금융기관이 제시한 발전기금이나 기부금의 액수 등이 얼마인지 알아야 함에도 단지 평가에 나선 심의위원들이 이를 가로막은 것은 알려야 할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더욱이 심사위원회는 심의위원 명단까지 스스로 공개를 거부함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는 금고 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금고 지정과 관련 단체장이 수의계약을 통해 금고를 지정하고, 협찬금이 쌈짓돈처럼 오가면서 비판이 거세자 행자부는 지난 2006년 5월과 2007년 6월 두차례에 걸친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 예규를 통해 보다 투명성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시금고 확보를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안양시 고위 관계자는 시금고 지정 결과 비공개에 대해 "시민의 알권리 측면도 있지만 금융기관의 영업사항 등 세부적 평가 점수까지 공개될 경우 선의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해 투명성있게 알리기 보다는 금융기관을 배려하는 양상을 보였다.

 

심의위원 명단 왜 숨기나, 조례에 평가 종료시 공개 원칙

 

지난 3월 개정된 '안양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제6조(기능)에서 위원회는 금고의 지정을 위한 평가와 관련하여 필요한 사항, 평가결과의 공개에 관한 사항, 그밖에 필요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한다"고만 명시돼 있을뿐 비공개 원칙은 없다.

 

더욱이 5조(임기)에서 위원 임기는 금고 약정이 체결된 날까지로 하되, 위원의 개인정보는 금고지정을 위한 평가심사가 종료될 때까지 비밀로 한다"고 명시돼 있어 신상정보를 제외한 명단은 공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명단 공개조차 거부한 것은 떳떳치 못하다.

 

 

이와 관련 이번에 제안서를 제출했던 모 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제시한 이율과 기부금 내역 등과 평가 점수가 공개돼야 이번 시 금고 유치에 있어 부족한 부문과 우위를 점한 부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차기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경우 이미 지난 2007년 부터 금고 선정 평가점수를 세부 항목별로 공개하고 있으며 인천시도 공개하고 나서는 등 해당은행은 물론 시민들의 궁금증과 혼란을 줄이기 위한 참고 잣대와 선정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점이다.

 

특히 최근 광명시 금고 선정과정에서 대출 및 예금 금리, 기부금 기여도 점수 논란과 채점과정의 평가점수 오류 집계로 발표했던 1등과 2등이 뒤바뀌어 재차 발표되는 사태마저 빚고 시장에 대한 수사까지 진행되는 현실은 금고에 쏠린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안양시금고 평가 결과에 대한 비공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알만한 사람은 평가 점수를 알고 있다"며 "안양시는 비공개 결정으로 시 집행부와 해당 심사위원들만 아는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투명한 공개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안양, #시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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