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영훈중과 대원중(오른쪽) 회계결산서의 일부.
 영훈중과 대원중(오른쪽) 회계결산서의 일부.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국제중으로 지정된 서울 대원중과 영훈중이 학생교육활동에 써야 할 학교운영비를 빼내 특정 교원단체 산하 교장회와 교감회 회비 등을 내는 등 회계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12일 처음 확인됐다.

회계 부정행위 파문... 시민단체 '횡령 혐의' 고발 예정

이 두 중학교는 '쥐꼬리' 재단전입금(대원중 재단전입금 0.4%, 영훈중 재단전입금 0.2%)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회계부정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원중과 영훈중에 대해 '횡령 혐의 고발'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두 학교가 사립학교 회계편성 기본지침을 어긴 것이 분명한 만큼 이미 지출된 회비 등을 전액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학교예산으로 교장회비를 지출할 수 없으며 지출 시 환수 조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대원중과 영훈중의 세출결산서를 보면, 대원중은 2005년 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비 14만4000원, 2006년 사립중고등학교법인회비 59만4000원, 2007년 사립초중학교법인회비 59만4000원 등 모두 17개 항목에 걸쳐 268만3000원의 학교 돈을 부당 지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훈중도 2005년 교장협의회비 33만9997원과 2006년 사립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비 150만9000원 등 모두 6개항에 걸쳐 464만8367원을 부당 지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회비와 교감회비, 행정실장회비는 물론 사학법인협의회 회비도 교육청이 학교회계에서 지출 금지 항목으로 설정해 놨다"면서 "두 학교가 교육청 지시와 다르게 회계 운용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 교육청 중견관리도 "두 학교에 알아본 결과 2008학년도에도 교장회비 지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교육청 지침을 위반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조사를 벌인 뒤 잘못 지출된 회비는 전액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두 학교의 정확한 회계 부정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학국본 "징계 대신 국제중 특혜 선물"

조연희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 집행위원장은 "재단전입금이 거의 없는 두 학교가 오히려 학생수업료와 국민혈세로 마련된 학교예산을 사적 단체에 빼돌린 행위에 경악한다"면서 "이런 학교에 대해 징계를 주는 대신 국제중이란 특혜를 준 서울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국제중 지정 취소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원중과 영훈중의 반론을 듣기 위해 두 학교 교장에게 전화 연락과 전화 회신을 요청했지만 모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영훈중 행정실 관계자는 "교장회비 지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 "노무현의 결자해지가 필요합니다.. 한미FTA, "훈수" 아닌 "고해성사"를"
☞ 수능 보는 날, 난 진정한 제대를 했다
☞ [E노트] 매케인, 오바마 탄핵 추진 중?…악성 메일 주의
☞ [E노트] 정부, 공무원 모아놓고 "미분양 아파트 투자하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제중, #영훈중, #대훈중, #서울시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