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완전 불에 타버린 작가 강기희 정선 집
 완전 불에 타버린 작가 강기희 정선 집
ⓒ 최원석

관련사진보기


"답이 없네요. 제가 그동안 쓰고 있던 소설과 자료, 사진, 책, 노트북 모두 불에 타버려 흔적조차 없습니다. 그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할 수 없죠 뭐. 누군가 저더러 거듭 나라고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인생은 빈 몸으로 태어나서 빈 몸으로 돌아가는 것 아닙니까. 다시 태어나는 연습을 더 해야겠죠."

11일(화) 오전 1시. 강원도 정선 출신의 작가 강기희(44) 씨의 정선 본가(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용탄1리 6반 789-1) 강 작가가 기거하는 방에서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났다. 이 불은 5시간 동안 강 작가와 노모 이춘옥(76)씨가 기거하고 있는 본가를 완전히 불태운 뒤 새벽 6시쯤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작가 강기희, 강원도 정선 집이 깡그리 불에 타버렸다
▲ 작가 강기희 정선 집 작가 강기희, 강원도 정선 집이 깡그리 불에 타버렸다
ⓒ 강기희

관련사진보기


사고 당일 오전 1시 4분쯤 정선읍 용탄 마을 주민으로부터 화재 신고를 받은 정선읍 소방서 안전센터는 8대의 소방차를 즉각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하지만 거리가 워낙 먼 데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건물 전체가 불길에 완전하게 휩싸여 있어 불을 끄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선읍 소방서 안전센터 진압조사계 관계자는 "현장에 나갔을 때는 이미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손을 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리왕산(1561m)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목조건물인데다 황토집이어서 아무리 밖에서 물을 뿌려도 불길이 쉬이 진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작가 어머니 이춘옥(76) 여사는 옆집 할머니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출됐다
▲ 강기희 작가 어머니 작가 어머니 이춘옥(76) 여사는 옆집 할머니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출됐다
ⓒ 이종찬

관련사진보기


강 작가는 지난 8(토)~9(일)일 이틀 동안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주최한 '해남문학축전'에 참가해 사회를 봤다. 이어 9일(일) 서울로 올라와 그동안 미루었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기 위해 10일(월) 밤늦게까지 서울에 머물다가 새벽 3시쯤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정선 본가로 내려갔다.

하지만 강 작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이 완전히 불에 타고 난 뒤였다. 강 작가는 이에 대해 "갑갑하지 뭐. 그래도 옆집 할머니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어머님께서 무사하시니까 큰 다행"이라며 "급한 대로 어머니를 가까운 큰형 댁으로 모셨으나 집이 좁아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 작가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기자의 물음에 "글쎄, 어떻게 해야 할지… 살림도구까지 모두 불에 타버린 마당에 아무런 생각이 없다. 겨울만 아니어도 그나마 어찌 해 보겠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강 작가는 이어 "지금은 복구 생각을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일단은 주변 사람들 신세를 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승철(50·시인) 사무총장은 "우선 한국문학평화포럼과 한국작가회의를 위주로 강기희 작가 겨울나기 모금운동을 펼치겠다"며 "급한 대로 강 작가와 가까운 사람들과 상의해 강 작가와 노모가 올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모금 일부라도 먼저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가 강기희는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1998년 <문학21>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 강기희 작가 강기희는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1998년 <문학21>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 이종찬

관련사진보기


작가 강기희는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1998년 <문학21>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아담과 아담 이브와 이브>(1999), <동강에는 쉬리가 있다>(1999), <은옥이 1,2>(2001), <도둑고양이>(2001)가 있다. 지금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이며 이 단체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의 사회자로 활동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작가 강기희를 후원하실 분은 한국문학평화포럼(02-730-6797)이나 이승철 사무총장(010-2214-1902)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태그:#강기희, #정선 집 전소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6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