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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갔다. 갈대가 펼쳐 있는 밭을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와르르 무너졌다. 자동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밀렸다. 차가 많으니 사람도 허벌라게 많았다. 사람에 떠밀리면서 어깨가 쑤실 정도였다.

 

전시관에 들어갔다. 주차비를 냈는데 여기서도 표를 샀다. 오늘은 돈을 마구 마구 쓰는 날이다. 전시관은 신기했다. 여기서 도레미 솔~! 갯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가르쳐 주었다.

 

갯벌은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어 퇴적이 된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 갯벌에는 어떤 생물이 사는지 다 나와 있었다. 갯벌이 왜 필요하고 보존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천문대에서는 엄청 큰 망원경으로 흑두루미를 볼 수 있었다. 망원렌즈 안에서는 흑두루미와 남녀커플 한 쌍이 보였다. 그 옆에는 모두 갯벌이고 갈대밭이었다.

 

전시관을 나와서 나무다리를 따라 갈대밭을 걸었다. 갈대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갈대 밑에 갯벌에서 여러 마리의 게를 보았다. 고인 물에서 헤엄치고 노는 물오리도 보았다.

 

나와 아빠만 전망대에 올라갔다. 슬비 언니는 다리가 아프다고 올라가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노을이 아름다웠다.

 

나는 꺾어진 갈대 하나를 주워서 만지고 놀았다. 그런데 아빠는 사진만 찍었다.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해도 아빠는 내 말을 먹었다. 그래서 내가 계속 물어보았다.

 

"아빠! 아빠는 예슬이가 더 좋아? 사진이 더 좋아?"

"당연히 예슬이가 더 좋지!"

 

아빠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면서도 사진만 계속 찍으셨다.

 

'힝~ 아빤 꼭 사진만 좋아하는 것 같아!'

 

해가 넘어가더니 금방 어두워졌다. 우리는 벌교로 가서 저녁식사로 꼬막을 먹었다. 꼬막을 손으로 까는데 힘들었다. 아빠께서 하나 까주셨다. 그 꼬막에서 무슨 갈색 액체가 나왔다. 그 액체는 '펄'이라고 했다.

 

왜 펄이 들어있냐면, 꼬막이 펄에 있는 영양분을 먹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맛이 궁금해서 먹어보니 혀에서 수분이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 맛이 없었다. 언니도 맛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꼬막을 다 드셨다. 오늘도 피곤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광주 우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태그:#순천만, #꼬막,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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