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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6일 낮 12시]

회계 부정 사건에 휩싸인 환경운동연합의 중앙사무처 활동가 35명이 6일 오전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원 사직과 함께 앞으로 상근활동가에서 자원활동가로 보직을 바꾸고 모든 월급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고개숙이고 있다.
▲ 고개 숙인 환경연합 활동가들 회계 부정 사건에 휩싸인 환경운동연합의 중앙사무처 활동가 35명이 6일 오전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원 사직과 함께 앞으로 상근활동가에서 자원활동가로 보직을 바꾸고 모든 월급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고개숙이고 있다.
ⓒ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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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환경연합의 헌신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마지막 믿음이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해 조직 바로세우기에 나서겠다."

환경운동연합 중앙 사무처 활동가 35명이 6일 오전 전원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상근활동가에서 자원활동가로 보직을 바꾸고 모든 월급을 반납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 특별대책회의도 사실상 환경운동연합 중앙조직을 해체하고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사무처 활동가 전원이 사의를 표한 것은 1993년 환경운동연합 출범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또한 앞으로 정부 보조금과 기업 후원금에 의존하는 프로젝트형 사업은 절대 벌이지 않기로 했다. 회원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특별대책회의 의장은 "우리는 환경운동연합이라는 이름만 빼고 모든 걸 바꾸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임시방편으로 이 국면을 넘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운동에 임하는 태도와 조직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또 "앞으로 지역과 현장에 밀착된 회원 주도형 조직으로 과감하게 조직을 바꾸는, 사실상의 재건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백지상태에서 단체를 다시 세운다는 각오로 냉정하게 문제를 진단하고 과감히 치부를 도려내겠다"며 "회원들의 실망과 질책에 정직하고 담담하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번 회계 부정 사건이 부실한 회계 관리와 주먹구구식 운영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다"며 "회원을 뒷전에 두는 운영과 윤리정책, 투명성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환경운동연합과 관련 있는 임원, 활동가, 자원활동가, 회원 모두 자괴감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시민의 조직, 돈 안 드는 조직,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투명화 조치를 곧바로 실행하며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또 "당분간 일상적 활동을 접고 우리 운동의 병폐와 한계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운동 내용과 방법을 다시 구성할 것"이라며 "우리가 믿고 추구했던 가치와 이념까지 되짚어보는 과정도 거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변화를 행동으로 입증하는 것 이외에 마음이 떠난 회원과 시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도 없고, 환경운동연합의 간판을 유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환경운동연합의 헌신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마지막 믿음이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사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의 회원은 모두 8만 명이며 이 가운데 매월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은 3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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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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