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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조리사, 영양사, 과학실험보조원 등이 경남도교육감실에 '뻥튀기'를 전달했다.

 

"권정호 교육감님! 작년 연말 우리는 우리 손으로 처음 민선 교육감을 뽑았다. 그 때 학교비정규직과 관련한 정책질의를 했을 때 권 교육감님의 약속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관련 조례라도 만들어서 차별해소하겠다고 하셨다. 시도교육청 자율화시대, 권 교육감님의 약속 꼭 지키시기 바란다."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서명순)는 5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처우는 비정규직, 복무는 공무원, 학교회계직원 차별을 해소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경남도당과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마창여성노동자회 등도 참여했다.

 

학교 비정규직은 조리사와 영양사, 과학실험보조원, 특수교육보조원, 매점직원, 차량 보조원, 사서, 교육·사무·전산 보조원 등을 말한다. 이들은 지난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었으나 각종 차별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작년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였다.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되었을 당시 주변에서 너도나도 축하한다며 잔칫집 분위기였다. 기대감에 설렜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게 없다고 그렇게 요란하게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한다고 해놓고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이들은 "오히려 무기 계약직, 정규직이 되었으니 너희들도 공무원과 동일하게 까다로운 복무규정까지 준수해야 한다고 강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도교육청이 진정으로 어려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면 학교에서 가장 소외계층인 학교비정규직의 처우개선부터 해야할 것"이라며 "무기계약직으로 학교에 소속된 한 가족이 된만큼 거기에 상응하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나 무기계약직으로 일할 때나 1년을 일해도, 10년을 일해도, 일당제 방식으로 계산해서 임금은 똑같다"며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는 정부의 약속이자, 권 교육감의 약속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권 교육감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상징을 선보였다. 지난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을 때 축하한다며 케익을 받았는데, 상자를 열어보니 '뻥'이었다는 것. 이들은 상자 안에 '고용승계 보장'과 '근로일수 폐지' 등을 적은 뻥튀기를 담았다.

 

이들은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 들러 요구사항과 함께 뻥튀기가 든 상자를 전달했다.

 


#학교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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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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