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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종 전 서울시 교육감
 유인종 전 서울시 교육감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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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시교육위의 재심의를 28일 요구하도록 하는 등 국제중에 대한 '초강력 드라이브'를 다시 걸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그의 석사논문 지도교수였던 유인종 전 서울시 교육감(현 고려대 명예교수)이 27일 비교교육학적 관점으로 공정택 '교육관'을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전 교육감은 공 교육감의 임기 직전인 2004년까지 8년 동안 민선 3기 교육감으로 서울시의 교육을 책임진 바 있다.

"국제중 만들어 과외 조장 나섰다"

유 전 교육감은 최근 발간한 <한국교육의 리모델링>(교육과학사, 유인종·전병식 공저)이란 책에서 "지금 사교육비로 온 나라가 걱정하고 있는 시점에 심지어는 국제중까지 만들어 초등학교와 유치원까지 과외를 조장하고 나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교육의 추세를 설명하면서 다음처럼 일침을 놓았다.

"현대교육의 이론치고 귀족학교를 뒷받침하는 이론은 하나도 없다. 입시를 부활하는 이론은 하나도 없다."

'외국어 영재를 조기 발굴해야 한다'는 공 교육감 류의 주장에 대해서도 "영재교육이 특목고 입시나 대학 입시준비 등의 교육에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영재교육을 위장한 각종 입시준비 기관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교육감이 책에서 지적한 내용을 종합하면 "국제중 설립은 '교육선진국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난센스'"란 것이다.

"지도발달기인 학생에게 입시 몰입하다니..."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유 전 교육감은 "미국·영국·프랑스·핀란드 등 모든 선진국에서는 중학교 과정을 청소년의 지도발달기로 정해 놓고 진로탐색을 하도록 종합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 "지금 외국에서는 대학에서도 전공 없이 가르치다가 졸업 때 이학사든 문학사든 분야를 결정하는데 이런 걸 중학교 때 하도록 만드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유 전 교육감은 "초6병을 없애기 위해 중학교 무시험제를 만든 것이 40년 전인데, 시계를 거꾸로 돌려 입시와 사교육 몰입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 국제중 시도"라면서 "초등교육과정은 엉망이 될 것이고 국제중에 가기 위한 초등생 조기유학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유 전 교육감은 공 교육감을 향해 "기형아를 낳을 것이 분명한데, 어떤 이유로 국제중이란 사생아를 만들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edu.mygood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제중, #유인종, #공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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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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