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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오름과 함게하는 우리놀이 한마당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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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줄을 꼬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천상 농부였다. 아마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이 노인들은 예전에 분명 농부였을 것이라 생각했다. 증손자뻘 되는 아이에게 새끼줄 꼬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한 노인에게 새끼줄은 언제 꼬아 보았느냐고 물었다.

“아~한 50년전에 꼬았지.”
“고향이 농촌이셨어요?”
“이북이었어, 농촌이었고....그때 많이 꼬았어”
“새끼줄 꼬아서 무엇을 만드셨어요?”
“가마니도 만들었고 지붕도 만들었어...”

내친김에 직접 새끼줄을 꼬아 보기로 했다. 아주 오래전에 새끼줄을 꼬았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새끼줄 꼬는 모습을 등 뒤로 보면서 따라하며 놀았었다.  하지만 기억은 기억일 뿐, 진짜 새끼줄을 꼴 수 있다는 것과는 달랐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도통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처음에 어떻게 하는 거죠?”
“첨엔 뒤집어서 꼬는 거여, 그 다음에 풀어지지 않게 묶어놓고...그 다음 다시 뒤집어서...”

이렇게 해서 새끼줄 약 5m를 꼬았다. ‘울퉁불퉁’  보기만 해도 웃긴 모양이지만 냄새를 맡아보니 ‘향기’ 가 있었다.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이 듬뿍 묻어 있는 ‘향기’ 다. 이 냄새를 맡으며 행사가 성공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행사 이름은 ‘해오름과 함께하는 우리놀이 한마당’ 이다. 지난 10월18일 석수2동 ‘갈뫼공원’에서 열렸다. 해오름은 안양시 석수2동에 있는 공부방이다.

“담배는 몸에 해로운 것”

이준호 작가
 이준호 작가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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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 공예 이준호 작가 부스에서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 ‘담배지 백해무익 천하대장군’ 과 ‘담배지 백해무익 천하여장군’ 이란 작품이다. 역시, 이 작가다운 엉뚱한 발상이다. 담배의 해악을 상기시키기 위해 담배꽁초 1만개를  모아서 만든 작품이다. 담배꽁초를 모으느라  굉장히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작품을 통해서 알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담배의 해악을 알리고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기획했습니다.”
“혹시 작가님은 담배 끊으셨나요?”
“아직...하지만 끊고 싶습니다.”
“행사 이후 금연계획 있으신가요?”
“있습니다.”

이 작가는 ‘금연’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줬다. 이 작가 작업을 돕고 있는 어린이에게 담배에 관해서 질문했다.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담배가 무엇인지 알고있니?”
“네 알아요. 몸에 해로운 거요.”

뻥튀기에 인절미를 담아주는 ‘센스’

떡메치기
 떡메치기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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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먹는것이 중요했다. 먹거리가 있는 곳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인절미를 만드는 자원봉사자 손놀림이 바빴다. 옛날 방식대로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고 있었다. 노인들은 옛날 생각을 하며 떡메를 내리쳤다.

“옛날엔 다 이렇게 해서 떡 만들었어. 방앗간이란 것이 없었지.”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놀이였다. 떡메를 치기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인절미는 뻥튀기에 담아줬다. 인절미를 먹은 후 뻥튀기까지 먹어치우라는 뜻이 담겨 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다. 세심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하나 된  대동놀이

대동놀이
 대동놀이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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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놀이 소리꾼
 대동놀이 소리꾼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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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시작과 끝을 장식한 것은 ‘풍물’ 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안양 사랑 청년회‘ 와 ’안양 일하는 청년회‘ 가 함께 풍물패를 만들었다. 행사시작전 길놀이를 할 때, 공부방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풍물패와 함께 마을을 한 바퀴 돌며 행사를 홍보했다.  

행사 마지막은 대동놀이 ‘강강수월래’ 였다. 소리꾼 노래에 맞춰 어른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신명나게 놀았다. 대동놀이를 보며 ‘조상들은 참 재미있게 잘 놀았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밖에 이날 이루어진 행사는 딱지치기, 제기 만들어 던지기, 김 줄넘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이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태그:#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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