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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 주유소 입간판
LPG 주유소 입간판 ⓒ 박준규
최근 고유가 시대에 맞춰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 연료 값이 휘발유에 비해 저렴한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차량이 더 이상 휘발유 차량들에 비해 연료비절감에 있어 메리트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할 때인 것으로 보여 진다. 

한때 리터당 휘발유 값이 2천 원 대를 넘나들며 자가운전자들의 등살을 휘게 했고 경유 값 역시 휘발유 값에 육박하는 등 고유가시대의 타격이 피부로 와 닿게 했던 지난 몇 달 사이 그나마 저렴했던 LPG연료를 사용키 위해 차량개조를 하거나 아예 자동차를 바꾸는 등 LPG차량 붐이 일어났으며 때맞춰 각 자동차업계에서는 LPG전용차를 개발하고 판매하는데 주력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에 등록된 연료별 자동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LPG 차량 등록대수는 230만 5989대(9월 말 현재)로 집계된 것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했을 시 11만 8923대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내년에는 LPG 경차와 LPG 하이브리드차 등의 출시 예정으로 LPG 차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LPG 자동차, 연료비 면에서 더 이상 메리트 있을까?

사람들이 LPG차량을 이용하는 목적은 환경문제보다는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이유가 지배적일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잘 알고 있는 마니아들은 솔직히 LPG차량에 대해서는 호평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동차의 힘이 약하며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는 것 때문.

그러나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LPG차량이 타 연료(휘발유, 경유)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니까 무조건 선호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LPG차량이 타 연료 차량보다 연료비가 크게 저렴할까? 이에 휘발유 차량과 LPG차량과의 간단한 가격 분석 및 실험을 해보았다.

이 분석과 실험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며 모든 차량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하지만 기자와 지인이 최근 운행한 사실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자료임에는 확실해 참고할 만은 할 것이다.

실험 내용은 동일한 거리(약200Km)를 왕복(총400Km) 시 두 개의 연료 중 어떤 연료가 더 많이 사용 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차량 종류는 LPG 이에프 소타나와 휘발유 뉴이에프 소나타다. 이들 차량 연비를 보면 LPG 차량은 약 8km이고 휘발유 차량은 약 10Km 정도였다. 이 조건으로 연료비 계산을 해보면 이론 적으로 아래와 같이 나온다.

주행구간 및 자동차 간에 연료비 

- 구간 왕복 약 400Km. 경기 가평읍 <-> 강원 강릉 경포대

* 실험한 차량
- 뉴 이에프 소나타 휘발류
: 연비(10Km), 1700원(1L) * 40(400Km) = 68000

- 이에프 소타나 LPG
: 연비(08km), 1100원(1L) * 50(400Km) = 55000

(1리터당 가격 기준은 편의상 최근 근사치 가격으로 표시한 것임)

위에서 보듯이 가격 면에서는 LPG차량이 휘발유 차량 보다 13,000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LPG차량과 휘발유 차량의 연비는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물론 운전습관이나 도로환경, 차량상태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벌어지겠지만 체험한 결과 그 차이는 심각했다.

위에서 LPG차량의 경우 400Km 주행에 55,000원이 나온다 했지만 실제 주행해 보면 가평서 LPG연료를 가득 넣고(약 5만원) 강릉 경포대를 한 바퀴 돌고 가평으로 되돌아오면 도중에 (대관령)휴게소에서 약 2만원어치를 충전해야만 가평까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때문에 총 비용은 약 7만 원 정도 들어간다는 것. 

반면 휘발유 차량은 LPG차량에 비해 연비가 커서인지 동일한 코스를 주행 후 되돌아와도 춘천(왕복 약 370Km)까지는 거뜬히 주행이 가능했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LPG와 휘발유의 연료비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록 이 실험이 고속도로주행을 기본으로 한 것이고 거의 동일한 운전습관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 각기 다른 연료(휘발유, 경유) 차량의 총 주행 거리나 차량의 힘 등을 교려해 보면 LPG연료비와의 차이는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LPG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는 말이다.

참고적으로 기자의 자동차는 한번 충전(5만 원 정도)후 시내 주행만 하면 250-270Km에서 주유하라는 불이 켜진다.

7년간 LPG 자동차를 타보니

또한 내년부터 LPG 경차와 LPG하이브리드 차량이 잇따라 출시되면 자연적으로 (LPG)연료소비가 늘어나 가격이 오를 것이고 그러다보면 경유나 LPG나 가격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충전을 더 자주 해야 하는 LPG차량들의 연료비가 경유 차량보다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게 된다.

이런 것을 종합해 볼 때 과연 LPG 자동차가 연료비절감에 있어 타 연료 차량들에 비해 메리트가 있는 것인지 한 번 쯤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보여 진다. 지난 7년간 LPG차량을 운전해 오면서 기자가 느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연료비 차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게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위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같은 양의 연료를 주유(충전)하고 운행하면 LPG 차량의 경우 한번 내지는 한 번 반 정도는 더 충전해 줘야 타 연료 차량들이 주행하는 만큼의 거리를 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 번 주유(충전)후 갈 수 있는 최대 거리를 기준해서 말이다.

물론 LPG 차량 중 연비가 높은 것이 있다면 말이 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타 연료 차량 연비에 비해 LPG차량 연비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까지는 같은 양의 연료로 주행 시 LPG 차량의 주행거리가 짧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유와 LPG가격의 차이가 최대 50%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한 LPG차량 운전자 경험으로 볼 때 앞으로의 LPG차량은 더 이상 연료비에서의 메리트는 없어질 것으로 생각 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엘피지#LPG#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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