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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3학년 59만8000여명이 8일 '기초학력진단평가'라는 일제고사를 치른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무한경쟁교육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교육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는 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곳에선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지난 여름부터 매주 수요일 내지 목요일 저녁마다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날 열린 촛불집회는 36번째였다.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촛불문화제는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열렸다. 교사와 노동자, 학생 등 200여 명이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전교조 교사 3명이 몸짓패를 구성해 율동을 선보였으며,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다룬 YTN의 <돌발영상>과 국제중학교 문제를 다룬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영상으로 보기도 했다.

 

 

강창덕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교육정책에 있어 역주행을 하고 있다"면서 "가진 자를 위한 정부이며, 1%만을 위한 정부다"고 말했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인 이민영군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벌써부터 고등학교에서는 일제고사를 앞두고 야간에 보충․자율학습이 강제로 시작되었다"면서 "마산의 몇몇 고등학교에서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강제로 하고 있어, 오늘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로 한 몇몇 회원들이 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나 공장이나 야만적이다, 성적을 비관해서 죽는 학생들이 있고,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에다 고용불안으로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저항할 수 있으니 희망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또 성상영(고교 2년)군은 "일제고사는 학교 교육을 파괴하게 되며, 학생들은 경쟁 속에서 인간성을 짓밟게 되고, 인권을 침해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정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경남중부지역모임) 회원은 이날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30여분 전부터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으며, '일제고사는 일제고사(苦死)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이들은 직접행동에 나서자면서 "첫 번째로 가장 수위가 높으면서 결정하기가 힘든 방법인데 바로 등교거부 또는 시험거부다"면서 "무조건 결석하기보다는 '체험학습 신청'을 내고 합법적으로 시험을 거부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두 번째로 '백지답안'을 제출하거나 답안지에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뜻을 적어서 내는 방법이 있다"며 "두 번째도 힘들다면 지역의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함께하는 방법이 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본다면 중간고사에 일찍 마치는 걸 이용한 교육청 앞 1인시위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수나로는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선언"을 하기로 하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도 했다.

 


태그:#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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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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