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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지난 7월 행정용 컴퓨터를 구입 (대전뉴스 8월 29일 단독보도) 하면서 박성효 시장의 친구가 운영했던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

 

대전시 정보화담당관실에서는 지난 7월 총 1억 5천만 원이 넘는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이중 9,600만원 - 총 100대를 2회에 나눠서 A전자로 부터 납품을 받았으나 5천만 원 이상 물품 구매시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한다는 조달청 규정을 어기고 분할 구매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대전시에 컴퓨터를 납품한 A전자의 설치대리점인 'B테크'는 박성효 대전시장의 D고 52회 동문이자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오 아무개 씨가 작년 3월까지 운영했던 업체로, B테크는 중구 대사동에 위치한 오 아무개 씨의 자택에 있는 사무실을 최근까지 사용하다 지난 8월 초 동구 홍도동으로 사무실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몸이 좋지 않아 회사를 그만 뒀다는 오 아무개 씨는 5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들이 B테크를 운영하는 데 요즘은 만난적도 없고 내가 관여할 문제도 아니"라면서도 관련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바뀐 제도가 7월달에 처음 시도된거 같은데 (공무원들과 B테크의) 착각이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오 아무개 씨의 현재 직책도 아리송하다. 오 아무개 씨는 "작년 3월에 A테크를 그만뒀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아직도 대전고등학교총문회 동문소개란에는 A테크의 직제에도 없는 A테크회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정보화담당관실 고위 관계자는 "관련 공무원들이 '법규 연찬' 때문에 관련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다"며 '고의'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시종일관 "B테크와 계약 한 게 게 아니고 A전자와 계약을 체결했고 B테크에 특혜를 줬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설명했지만 지난 봄부터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된 '5천만 원 이상 물품구매시 공개경쟁입찰' 원칙을 관련 공무원 모두가 몰랐다는 설명이 선뜻 납득이 안 되고 B테크 관계자의 설명도 조금 다르다.

 

현재 B테크를 운영하고 있는 C 아무개 씨는 "정보화담당관실에 가서 영업을 많이 했고 A전자에 대전시에서 구매건이 있으니 설치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C 아무개 씨는 "그 쪽 (오 아무개 회장)을 통해서 대전시에 얘기가 들어가면 저에겐 큰 힘이 된다"며 "큰 건이 체결 됐을 경우에는 오 모 씨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식대 정도의 용돈을 줬지만 이번에는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동종 업계에서 10년 째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D 아무개 씨는 "사업을 해 본 사람은 대전시에 1,000만 원 어치 제품을 납품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알 것"이라며 "하물며 예산을 절약 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을 무시하면서 까지 특정 업체에게 특혜를 줬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 한 것이고 실체를 규명해 다시는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시 감사관실에서는 지난 달 6일 부터 29일 까지 관련 부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정보화담당관실과 회계계약과 직원 6명에 대해 4명 경징계, 2명은 훈계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달 3일 인사위원회에 통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질의에 "관련 된 공무원들에게 조달청 규정이 바뀌었는데 왜 구매를 왜 그런식으로 했냐고 물었지만 모두 '몰랐다'고 말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컴퓨터#박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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