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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VK 본사
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VK 본사 ⓒ 최병렬

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지난 2007년 3월 수원지방법원 파산부로부터 법정관리 결정을 받아내 VK 전 대표이사인 이철상(42)씨가 법정관리중에 있는 VK㈜ 안양본사를 비롯 임직원 등의 자택 등이 전격 압수수색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박철)는 지난 주 검사와 수사관 등 20~30명을 동원해 VK㈜ 본사와 임직원들의 자택, 이 전 대표 친인척들의 자택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들을 확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VK㈜가 부도 직전인 지난 2006년 6월 11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부도임박 사실을 숨긴 채 유상증자를 실시해 증권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배경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VK가 2004년 연구소 등을 대전 대덕테크노밸리로 옮기겠다며 정부와 대전시로부터 18억 원의 보조금을 받고도 이전하지 않은 점을 들어 보조금만 챙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VK의 현 관리인인 이철상 전 대표가 핵심 '386' 운동권 출신으로 참여정부 386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검찰의 칼끝이 이들에게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벤처 성장의 모델로 평가받아 온 VK㈜는 지난 2004년 11월 4일 안양시청에서 안양시와 'VK(주)' 안양이전 협약식을 갖고 12월 4일 본사를 안양6동에 자리한 도정오피스텔로 옮겼으며 안양시는 안양벤처밸리에 입주한 IT산업 대표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VK는 남북 공동 휴대폰 개발을 위해 2003년 9월부터 북한 삼천리기술회사와 협의를 통해 중국 북경 VK연구소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 한글 지원 GSM폰을 개발했으며 휴대폰의 마의 벽이라는 9mm 벽을 깨트리고 8.8mm 휴대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9월 전지업체로 출발한 VK는 2004년 미국시장 진출과 2005년에는 영국과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 3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급기야 2006년 7월에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에 수원지방법원 파산부는 2007년 3월 회생절차 개시를 받아들여 법정관리 결정을 하고 이철상(42) 前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임명했다. 이철상씨는 서울대 경제학과 87학번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지낸 운동권 사업가다.


#안양#VK#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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