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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10·4 선언' 불성실 이행을 비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에 대해 2일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권은 부도난 회사를 M&A해 전혀 다른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가능성을 경계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이 평상시에도 자주 쓰는 '전임 사장 인수인계를 잘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했는데, 이명박 정권은 전임 사장으로부터 인수인계한 회사가 아니라 전혀 다른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는 회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말하자면 회사를 M&A로 인수해 인적·물적·내용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제대로 인수하라'는 것은 인용이 잘못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그렇게 말하자면 노 전 대통령이 DJ정권을 인수인계한 것 아니냐"며 다시 한번 '전임-후임 사장론'을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열린우리당을 만들고 전통적 지지세력을 멀리해 DJ정권을 승계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전임-후임 사장론'과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

 

이어 "'정쟁의 수준을 높이라고 얘기하면서 '가치'와 '전략'을 얘기하는데, 그것은 국민들로부터 법질서를 확립해달라고 일부 주권을 위임받은 정치인이 할 얘기가 아니라 학자와 전문가들의 몫"이라고 전날 노 대통령 강연의 전반적인 내용을 폄하했다.

 

"노 대통령 말에 5년간 시달렸으면 됐지"

 

노 전 대통령의 이번 강연을 정치 복귀 신호탄으로 간주하고 비난하는 내용도 이어졌다.

 

공 의원은 강연 의도를 "정쟁 가운데로 진입을 시도한 것"이고 정의하면서 "전임 대통령이 정쟁 한가운데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부도난 정권으로 심판을 받았으면 자숙기간 거쳐 성숙된 모습으로 21세기 이명박 정권에 들어오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조언을 한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에 이어 박희태 대표도 "전직 대통령들이 정치 초월적 행동을 하고, 현실 정치에 파고 드는 것을 과연 국민들이 좋아하겠느냐"며 "노 대통령 말에 5년 시달렸으면 족하지 또다시 시달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가능성을 경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날 '10·4선언' 1주년 기념 특별강연에서 "CEO들은 전임 사장이 약속한 것은 후임 사장이 이행하는데, 국가 CEO는 그렇게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아도 되는 줄 몰랐다"고 비판하면서 이명박 정부의'10·4선언'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공성진#노무현#10·4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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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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