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포도를 6월,7월이 제철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포도를 6월,7월이 제철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 윤태
며칠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밌는 것을 조사해봤습니다.

 

초등학생 1, 2학년 20여명을 대상으로 제철과일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지 물어봤는데요, 제시한 과일 종류는 대략 이렇습니다. 지역은 성남 분당 한복판 아파트에 거주하는 친구들입니다.

 

문제 형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Q) 딸기가 나오는 계절은 어느 계절일까요? 구체적으로 몇 월 정도에 날까요?

 

그런데 재밌는 건 1, 2학년 대부분의 친구들이 제철 과일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철 과일'이라는 뜻 자체를 모르고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설명을 해주었지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귤이 봄에 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참외와 수박은 여름에 난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과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커서 이런 자연환경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야 대략 제철 과일을 알지만 사시사철 대형 수펏마켓에서 과일을 사다먹으니 아이들이 잘 알 리가 없겠지요. 엄마가 어떤 계절에 그 과일을 자주 사오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대답은 각기 달랐습니다.

 

 제철 과일의 뜻 조차 잘 모르고 있는 초등 저햑년.
제철 과일의 뜻 조차 잘 모르고 있는 초등 저햑년. ⓒ 윤태

그런데 유독 두 친구는 제철 과일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할아버지 댁이 과수원이라 자주 가서 알고 있었습니다. 또 한 친구는 책에서 많이 봤다고 하더군요. 특히 책을 많이 보는 친구의 경우 어머니께서 과일과 채소, 농작물 등에 대해 책과 농장 등을 다니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고 하더군요. 현장 위주의 살아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특성상 당연히 예상되는 결과였습니다. 주말에 야외로 나가기보다는 도심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구요.

 

부모님들이 워낙 바빠서 농촌 들녘이 보이는 야외로 나가는 일이 사실상 쉽지도 않지요. 특히 많이 초등학생들이 놀토 같은 휴일에는 영어, 수학 학원 등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물론 영어, 수학 등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지만 아이들의 체험도 이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어릴적 이러한,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 커나가면서 정서 함양면에서 귀중한 삶의 자료가 된다고 할까요? 학원 등에서 보내는 한달에 한번 정도 있는 체험학습으로는 사실 부족합니다.

 

이러한 현장위주의 학습이나 경험, 자료 등이 없다보니 글쓰기 할 때도 손을 못 대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초등 저학년 글쓰기는 대부분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근거를 찾아 써나가는데 생활하는 환경이 온통 삭막한 도시환경뿐이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모쪼록 시간이 허락된다면 주말 농장, 시골 부모님 댁 등 녹색환경이 펼쳐진 곳에 데려가셔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최소한 아이들 입에서 "쌀나무"라는 말은 안나오게 말이지요.

 

 자두에 대한 답은 골고루 나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두에 대한 답은 골고루 나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윤태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습니다.


#제철과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